한국당 중진회의서 당운영·인재영입 등 작심 비판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우택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영, 정우택, 나경원, 유기준 의원. 2018.03.22.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6·13 지방선거) 인재영입을 본인 호불호에 따라 선정한다든지 그래선 안된다"고 홍준표 대표를 직격했다.

원내대표를 맡아 침몰 위기에 '한국당호'를 겨우 살려냈더니 홍 대표가 독선적 당 운영으로 지방선거에 앞서 다시 침몰 위험지역으로 배를 몰아가고 있다는 작심 비판으로 읽힌다.

실제, 정 의원이 원내대표에 취임할 당시 국회 새누리당(현 한국당) 원내대표실엔 단 한명의 직원도 없을 정도로 당의 존립자체가 흔들리던 시기였던 것으로 익히 알려진 바 있다.

정 의원은 이날 비공개 우당(憂黨)간담회를 가진 직후 언론브리핑을 통해 "인재영입 문제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정 의원은 특히 "당 대표가 지방선거의 전권을 갖고 움직이고 스스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는데 지선 승리를 위해 천하의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중진들이 모인 큰 이유는 당에 대한 애당과 충정의 마음을, 당대표가 자신에 대한 음해 혹은 해당 행위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대표는 좋은 소리와 쓴소리 모두는 다 듣고 끌고갈 포용력을 지녀야 한다. 충정의 마음을 곡해해선 안된다"고도 했다.

당의 구인난과 관련해서도 정 의원은 "천하의 인재를 못구하면 본인(홍준표 대표)이 스스로 나갈 수 있다는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당장 서울시장에 나가라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결기를 갖고 나서달라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5선의 이주영 의원도 ▶최고위원 보임 및 민주적 당운영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획기적 대책 ▶신중한 언행 ▶인재영입 전력투구 등 이날 간담회 결과를 홍 대표에게 공식 요구했다.

4선의 나경원 의원은 "(이런 요구가) 권력 투쟁으로 비쳐지는 게 아쉽다. 시중을 보면 문재인 정부를 대신할 당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우리당은 단일성 집단 지도 체제로 움직이는 당인데 공당으로서 모습과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의원과 이 의원, 나 의원과 역시 4선인 유기준 의원이 참석했다. 당초 심재철 국회 부의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인 일정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이들은 다음주에도 간담회를 여는 등 당분간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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