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정광세 청주시 서원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자료 사진. / 중부매일 DB

요즘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져 대학의 낭만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통제됐던 고교 생활보다는 즐겁고 행복하며 설렐 것이다. 마치 땅속에서 긴 겨울을 지내다가 따뜻한 봄기운에 새싹이 돋아나듯이 말이다. 3월을 기대하는 대학생들과 다르게 쓰레기 불법투기 과태료를 부과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 나에게 3월은 걱정이 찾아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새학기 대학가인 사창동과 모충동에 원룸 전입자들이 많아지면서 전월 대비 불법투기가 50% 가까이 증가한다. 원룸에 전입하는 대학생들이 가족들과 떨어져 독립하며 살게 되다 보니 쓰레기 배출방법을 모르거나 혹시 알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투기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생들이 사소한 실수로 월세에 가까운 과태료를 부과받지 않도록 쓰레기 배출 기본 원칙 5가지를 간단히 알려드린다. 첫째, 생활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한다. 둘째, 재활용품은 성질별로 분류해 내용물이 보이도록 투명한 비닐봉지에 담아 버린다. 폐형광등, 폐건전지는 깨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주택 내 수거함이나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 수거함에 배출하면 된다. 셋째, 음식물 쓰레기는 최대한 수분을 제거한 후 전용용기에 담아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납부필증 구매해 용기에 부착 후 배출한다. 넷째, 대형폐기물은 주민센터나 청주시청 홈페이지를 이용해 신고하고 납부필증을 교부받아 폐기물에 부착 후 배출한다. 가전제품은 한국전자제품 자원순환 공제조합(☏1599-0903)에 연락해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를 요청하고, 재사용 가능한 제품은 청주시 재활용센터(☏285-7289)에 수거 요청할 수 있다. 다섯째, 쓰레기는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악취로 시민의 불편이 초래되므로 수거일 전날 해가 진 후 배출해야 한다.

정광세 서원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쓰레기를 불법투기한 사람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다 보면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선처를 구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부모님의 입을 빌려 "과태료 20만 원은 너무하지 않으냐? 학생이 돈이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은 더 이상 미성년자가 아니다. 본인의 과실은 이제 본인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대학생들은 잠시 거주하는 곳이라 할지라도 꼭 쓰레기 배출 5대 원칙을 숙지해 지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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