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현장을 가다] 청주시장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20일 오후 대구 북구 다문화가족센터에서 열린 '다문화가족 선거 심포지엄-우리동네 비정상회담'에 참여한 결혼 이주민 여성들이 모의 사전투표를 체험하고 있다. 2018.03.20. /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이승훈 전 청주시장(자유한국당)의 중도낙마로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오는 6.13 지방선거 청주시장 선거에는 1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불꽃 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충북 도내 최대 관심 선거구로 떠오른 청주시장 후보 누가 뛰고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민주당, 불 붙은 공천경쟁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관료 출신 한범덕 전 시장과 정정순 전 충북도행정부지사, 비관료 출신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이광희 충북도의원이 출마를 선언, 관료 대 비관료의 경선구도가 형성됐다.

그 동안 청주시장은 민선 1기를 제외한 나기정 전 시장부터 이승훈 전 시장까지 대부분이 관료 출신으로 채워졌고 이를 이유로 유 전 행정관과 이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비관료 출신 시장이 탄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유 전 행정관은 최근 출마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은 청주시 발전이 정체된 이유 중 하나로 행정관료 출신 시장을 꼽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의 경우 같은당 연철흠 도의원과 '퇴직 행정관료 출신이나 중앙관료 출신의 시장직 독점'을 막아야 한다는데 명분을 두고 후보단일화를 이뤘다.

관료출신 후보들은 여전히 공직경험과 인맥 등을 내세우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자처한다.

한 전 시장은 전직 프리미엄을가지고 있고 정 전 부지사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국장으로 재직하며 쌓은 인맥 등을 토대로 30조원 투자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전 부지사 선거대책본부장을 수락한 이종윤 전 청원군수 역시 "기초단체장은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시민 살림을 속속히 살필 살림꾼, 행정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경선 후보 최종 확정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과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 이승훈 전 시장의 부인인 천혜숙 서원대학교 석좌교수가 경쟁 중이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차 회의를 열고 청주 지역에서는 경선을 통해 시장 후보를 정하기로 의결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청주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한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이 당헌·당규와 공천 지침에 따라 경선을 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한국당 청주시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김 의장은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지난 8일 공천 신청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의장직을 수행하며 평소 지역 행사장 곳곳을 누볐던 황 의장은 지난 1월 30일 시장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8일 출판기념회에는 지지자와 당내 유력인사 등이 몰려 성공적으로 마쳤고 예비후보 등록과 당내 경선신청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천 교수 역시 시장 출마선언 이후 지역 곳곳을 다니며 세를 다지는 한편 출판기념회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또 한국당 후보 중 유일하게 수 차례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3선 관록의 황 의장도 공천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그는 오랜 기간 청원구 등을 중심으로 다져온 조직이 있고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황 의장은 지난 1월 말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시민과 함께 '그레잇 청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신언관-임헌경 갈등 심화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에서는 신언관 도당위원장의 출마선언으로 임헌경 도의원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신 위원장이 지난 12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자 먼저 출마를 선언한 임 의원이 불만을 드러냈다.

임 의원은 "당내에서 공정경선을 관리해야할 인물이 당직을 유지한 채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자신이 선수로 뛰는 경기에 심판을 보는 격'"이라며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15일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중앙당이 통합에 따른 당규를 재정하며 '후보자추천 신청 등에 관한 특례'를 둬 도당위원직 겸직 출마를 보장하는 우를 범했다"며 규정 개정을 요구했다.

신 위원장은 "겸직 출마 등은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면서도 "당 통합이 막 마무리되고 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도당위원장을 사퇴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신 위원장은 지난 19일 "도당위원장 중도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신 위원장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도당위원장직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 당 당규에 도당위원장이나 지역위원장이 공직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20일 전에 사퇴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 한해서는 그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정세영 도당위원장에 '집중'

정의당 충북도당은 정세영 도당위원장만을 청주시장 후보로 내세우며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일 정 위원장 출마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충북에서는 청주시장 후보만 출마한다"며 "청주를 중심으로 당의 기반을 닦아와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23년동안 청주시장은 민주당 계열 등이 이끌었지만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소속 등 군소 후보도 가세

이밖에 무소속으로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가 시장 출마를 선언, 자영업자 김우택씨와 전 청주시 주무관 한기수씨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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