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옥상 2m위에 고압선
착공지연·갈등 비화 우려
충북도 등 대책마련 관심

청주시 흥덕구 화계동 청주테크노폴리스 중소기업 입주 예정 부지에 송전탑이 위치해 있고 일부 기업의 신축공장 옥상 바로 위로 고압 송전선로가 지나가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청주시 흥덕구 화계동 청주테크노폴리스 중소기업 입주 예정 부지를 둘러싸고 산업용지로서의 적정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주 예정 부지에 송전탑이 위치해 있는가 하면 일부 기업의 공장 옥상 바로 위로는 고압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F5구역의 일부 신축공장은 옥상과 고압 송전선로의 간격이 2m도 되지 않았다. 맞은편 F6구역 부지 안에는 특고압 송전탑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업시행자인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지난해 말까지 단지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건물을 신축해 가동하고 있는 기업과 달리 일부 기업은 기초공사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화계동 청주테크노폴리스 중소기업 입주 예정 부지에 송전탑이 위치해 있고 일부 기업의 신축공장 옥상 바로 위로 고압 송전선로가 지나가고 있다. / 김용수

기자가 직접 찾은 청주테크노폴리스 중소기업 입주 예정 부지 내 송전탑에는 '154kV 특고압, 전력선 5m이내 접근시 감전 위험'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F5구역에 위치한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난해 3월부터 공사를 진행했다. 공장의 건물 외관까지 마무리되면서 주변 공사가 한창이지만 한 눈에 봐도 건물 위로 지나가는 고압 송전선로의 높이가 낮아 위태로워 보인다.

맞은편 송전탑이 위치한 또 다른 중소기업 입주 예정 부지는 단지 조성 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부지 도면을 보면 해당 부지는 사각형 모양이어야 하지만 송전탑이 위치한 곳은 손도 대지 않은 채 움푹 파여 있다.

기업 입주 및 공장 신축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사업시행자인 (주)청주테크노폴리스는 토지수용 절차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주)청주테크노폴리스 관계자는 "송전탑이 위치한 일부 부지는 당초 151만8천㎡(46만평)에서 174만9천㎡(53만평)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면서 포함된 23만1천㎡(7만평) 중 일부"라며 "토지 수용을 위한 보상을 진행중이었고 지난 2월 수용재결심의가 난 만큼 4월 강제수용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전탑 및 송전선로와 관련해선 "대토를 마련해 이전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무리 단계이거나 가동을 시작한 일부 중소기업들과 달리 송전탑 부지에 입주할 예정인 기업은 착공 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송전탑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충청북도가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송전탑 이전 및 지중화를 위한 비공개 회의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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