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3만9천㎡ 용지 매입
복합쇼핑몰 출점 예상돼… 상권잠식·매출타격 등 우려

청주테크노폴리스 항공사진 / 청주시 제공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신세계그룹이 대전에 이어 청주를 중심으로 충청권 공략에 나서 지역상권 반발이 예상된다. 13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부지에 백화점 건립을 추진 중인 신세계그룹이 최근 청주 테크노폴리스 부지를 매입, 개발 계획을 세우며 충청권 유통지형 변화가 예고된다.

신세계는 대전에 이어 청주에도 부지를 매입하는 등 충청권 개발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내 유통시설 부지는 3만9천612㎡(1만2천평) 규모로 지난해 11월 말 신세계프라퍼티 자회사인 부동산 개발·공급업체 에스피청주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가 인수했다. '에스피청주'는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신세계프라퍼티 합작사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개발을 담당하는 업체로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입점 형태는 당초 해당 부지에 이마트나 트레이더스 입점이 예상됐지만, 신세계프라퍼티가 매입하면서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가 들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과 스타필드 코엑스, 스타필드 고양 등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청주 테크노폴리스 유통산업 용지에 스타필드 청주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스타필드는 쇼핑과 놀거리, 먹을거리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쇼핑몰이다.

지난 2016년 경기도 하남시에서 1호점인 스타필드 하남을 오픈했고, 같은해 12월 2호점인 서울 강남 코엑스몰의 임차운영권을 얻고 스타필드 코엑스몰로 단장시켰다. 지난해 8월에는 경기도 삼송에 스타필드 고양 등 3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인천 청라와 경기도 안성, 경남 창원 등에서도 스타필드 출점을 추진 중이다.신세계가 백화점 건립을 위해 사들인 울산의 경우에도 신세계프라퍼티가 개발을 맡고있어 스타필드 울산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에도 스타필드가 출점할 경우 신세계 복합쇼핑몰은 총 8개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부지를 매입한 것은 맞지만, 입점 형태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면서 "스타필드가 들어서기에는 부지 규모가 기존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향후 부지나 주변 상권 등을 고려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 말 대전 지역에서도 사이언스콤플렉스 부지에 백화점 건립을 착공,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이달 내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이후 대전시와 구청의 심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6월 착공할 예정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충청권의 경우 롯데백화점 대전점을 제외한 대부분 백화점이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가 지역상권 공략에 나서면서 해당 상권의 잠식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복합쇼핑몰은 현 정부 들어 의무휴업 도입 등 유통 규제가 강화되는 조짐이다. 현재 국회에선 대기업 계열의 복합쇼핑몰도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월2회 의무휴업을 도입하고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이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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