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전소 인허가·거액 대출 알선 요구"
이혼소송 서류에 '생활고' 명시...'여자문제' 주장은 허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청와대 전 대변인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저에게 제기된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이 날조된 거짓이며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부정청탁을 거절했다가 보복성 정치공작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대동한 변호사가 이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03.11.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는 11일 "청와대 대변인 재직시 전 부인과 이혼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백억대의 특혜를 주도록 강요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더니 이후 특혜를 요구했던 장본인들이 기획 조작된 기자회견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혜 요구 장본인들로 불륜설 등을 제기한 민주당 당원 오영환 씨와 자신의 전 부인 박 모 씨 등을 지목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특히 오 씨와 박 씨, 전 처형이 이혼을 대가로 우선 순번을 정해 3가지의 사업권을 구체적으로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전기차·가스차 충전소를 위한 서울시 토지의 20년간 무상임대, 사업 인허가 등이 첫 번째 요구사항이었다"며 "또 성남시 분당의 주유소 매입자금 150억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주유소 매입자금 500억원을 연 4%의 저렴한 이자로 대출받도록 은행을 알선해달라는 것도 요구였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이들은 '청와대 대변인 말 한마디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제 전 보좌관을 압박했다"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이들은 제가 불륜을 벌여 아내가 집을 나갔다는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처와 당원(오 씨)이라는 사람의 능력과 판단으로는 이 같은 엄청난 일을 벌일 수 없다. 착하고 여린 아내(전처)가 꾸미고 동조하고 그럴 리가 없다"면서 "일련의 공작에는 이들보다 배후에 저급하고 야비한 세력이 있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배후 의혹까지 제기했다.
 
박 예비후보는 불륜 의혹이 제기된 김 씨의 전 남편이 '결혼생활 내내 불륜관계나 내연관계가 없었다'는 진술서, 이혼소송 재판부에 전처인 박 씨가 제출한 서류에 '생활고 때문'이라고 적혀 있는 문건을 공개하며 이혼이 '여자 문제 때문'이라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기자회견 도중 전처와의 일 등을 거론할 땐 "사랑했고 경제적인 무능 때문에 제가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불륜 및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의혹이 나온 박 예비후보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봉주 전 의원 문제는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박 예비후보는 12일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추가 심사를,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정 전 의원은 15일 서울시당의 복당 심사를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피해자 우선, 불관용, 재발방지 및 제도문화 개선 등 3대 원칙에 따라 박 예비후보와 정 전 의원의 문제를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원칙 강조는 이들의 예비후보 자격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당내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는 관측이 주류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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