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서산 간월도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간월도에는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뭍이 되는 바위섬 있다,

그리고 그곳에 서산의 9경중의 하나인 간월암이 위치해 있다.

간월도는 '달빛을 본다'는 뜻으로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첫번째 임금이 되기까지 많은 도움을준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빛을 보고 득도했다 하여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어머니 등에 업혀 이 섬으로 들어오게 된 어린 무학대사는 이곳 토굴에서 달빛으로 공부를 하다가 천수만에 내리는 달빛을 보고 불현듯 부처의 깨우침을 얻게 된다. 그 후 그 절은 간월암(看月庵)이 됐다.

간월도는 바다풍경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로 관광객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또한 밀물, 썰물에 따라 길이 열리는 자연의 신비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간월암의 저녁 일몰풍경은 낙조의 황홀경으로 인도한다.

이에 평일에는 1천~2천명, 주말이나 휴일에는 4천~5천명 정도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간월도는 1년 내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쭈꾸미, 꽃게, 우럭 등의 풍성한 제철 해산물은 관광객에게 볼거리뿐만 아니라 입도 즐거운 식도락(食道樂)여행을 선사할 것이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간월도 어리굴젓'

조선 태종 때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어리굴젓.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막 지은 하얀 쌀밥에 어리굴젓을 얹고 마른 김을 싸서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어리굴젓'은 본래 알싸하고 고운 고춧가루로 양념을 해 만든 매운 굴젓이라는 뜻으로 '맵다'는 뜻의 지역방언 '어리어리하다'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한다.

어리굴젓과 함께 간월도의 명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영양굴밥이다. 천수만 간척지에서 수확한 찰진 쌀밥에 밤, 호두, 대추 등을 넣고 알이 통통하게 오른 굴을 듬뿍 넣어서 지은 영양굴밥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최고의 별미이다.

달래를 송송 썰어 넣고 참기름을 살짝 떨어뜨린 달래간장으로 영양굴밥을 쓱쓱 비벼서 먹으면 입안에 바다냄새가 한가득 퍼진다.

철새들의 고향 '천수만'

세계적인 철새의 도래지로 알려진 서산 천수만이 겨울 철새들의 낙원으로 변모했다.

1987년 농경지의 담수호 조성을 위해 대규모 간척사업과 부석면 창리를 지나 홍성군 서부면 궁리를 잇는 7.7km 방조제 공사로 간석지를 매립했다.

이에 두 개의 인공호수가 생겼는데 바로 2천164ha의 간월호와 1천21ha의 부남호다.

새로 형성된 이 두 개의 호수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중간 중간에 형성된 모래톱과 갈대는 철새들에 최적의 쉼터를 제공한다.

서산시에 따르면 부석면 천수만 AB지구 간척지 일원에는 수십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시는 생물다양성관리계약사업 추진, 밀렵꾼 단속, 먹이주기 행사 개최 등 철새들의 안정적 서식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천수만을 찾은 철새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은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등 기러기류다.

청동오리, 흰밤검둥오리 등 오리류가 군무를 이루며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는 모습은 관광객들에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백로류 및 도요새, 물떼새 등 기타 조류도 하천과 갈대숲 일대에 둥지를 틀었다.

특히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멸종위기종 철새들도 천수만에서는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 10여 마리와 천연기념물 243-1호 독수리 30여 마리, 천연기념물 205호 노랑부리저어새 30여 마리가 추위를 피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도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밖에 천수만에는 말똥가리와 황조롱이 등의 맹금류도 서식하고 있어 살아있는 생태교육 학습장으로 제격이다.

이러한 천수만을 체계적으로 보전 관리하고 체험 교육 중심의 생태관광을 활성화 시키려 조성한 것이 바로 서산버드랜드다.

서산버드랜드에 방문해 둥지전망대에 오르면 드넓은 천수만과 철새들의 전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전망대는 배를 형상화한 하부 구조물과 역동적인 회오리 모양의 상부구조물이 철새알을 상징하는 다양한 원형공간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예술적으로 표현됐다.

서산 버드랜드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지역 어린이집 및 초등학교 학생들의 현장학습장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