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2017년 금융이용·애로실태' 조사
정책자금 방향 '기술력·성장성 우수기업에 집중지원' 요구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 클립아트 코리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중소기업 4곳중 1곳꼴로 자금사정이 여전히 팍팍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경기회복 분위기 속에서 "자금이 어려워졌다"는 비중이 소폭 줄어든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의 중소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2017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25%가 2017년 자금사정이 전년에 비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전년 수준"이라는 응답은 전년 조사때의 50%에서 55%로 늘었고, 그나마 "악화됐다"는 응답 역시 전년의 32.6%에서 25%로 줄어든 것이다.

자금사정 악화의 원인으로는 '판매 부진'(62.7%)이 가장 많이 꼽혔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54.7%), '판매대금 회수 지연'(30.7%) 등이 뒤를 이었다.

새해 중소기업의 자금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84%가 전년과 비교해 "유지 또는 감소"할 것이라 답했으며, "증가" 응답은 전년 26.3%에서 16%로 10% 가량 줄었다. 자금수요 증가 기업의 주요 자금용도로는 '원·부자재 구입'이 31.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설비투자'(29.2%), '인건비 지급'(27.1%) 순으로 나타났다.

<그림> 중소기업 자금사정 /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효율적인 정책금융 지원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으로는 '기술력·성장성 우수기업에 집중지원'(34.3%)과 '저신용·소기업 위주로 자금지원'(29.3%) 응답이 주를 이뤘다.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로는 '정책금융 지원확대'(49.7%), '장기자금 지원'(41.7%), '경기불황 시 중소기업 대출 축소관행 개선'(30.7%)이 꼽혔다.

2017년 외부자금 이용경험이 있는 중소기업(44.0%)들은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으로 '높은 대출금리'(44.2%)를 1순위로 들었고, '까다로운 대출심사'(31.8%), '과도한 부동산 담보요구'(19.4%) 등을 주요 애로로 제시했다. 외부자금 조달 형태로는 '은행자금'이 72.6%로 월등히 많았고, 이어 '정책자금'이 23.4%였다.

신용보증기관(신보, 기보, 지역신보)의 보증서 발급 이용에 대해서는 46.7%가 신용보증서 발급이 "원활하다"고 응답했고, 지원방향으로 "비재무적 요인 심사비중 확대"(49.3%), "매출액 기준 보증한도의 탄력적 운용"(49.0%) 등을 거론했다.

<그림> 중소기업 2017년 자금사정 곤란 원인 /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중소기업중앙회 김경만 경제정책본부장은 "2018년 1분기부터 중소기업 대출심사가 강화될 전망으로 인건비·금리·원자재 등 기업의 운전자금 부담 심화에 따라 중소기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을 고려한 정부와 금융권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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