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불참시 인사조치"... "사소한 조크" 해명

충남 천안시청 공무원 노동조합은 공무원 제보를 통해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이 시의회 직원들의 연말 송년회 참석에 공무원 인사권을 거론하는 단체 카톡 내용을 19일 공개했다. 공무원 인사권을 악용한 전 의장의 '갑(甲)질'이라는 천안시 공무원 노조와 직원 참여 독려를 위한 '사소한 조크(joke)였다'는 전 의장 측이 맞서고 있다. 2018.01.19 / 뉴시스

[중부매일 송문용 기자] 천안시의회 전종한 의장이 시의회 직원들의 연말 송년회 참석과 관련해 공무원 인사권을 거론하며 참석을 유도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공무원 인사권을 이용한 전 의장의 '갑(甲)질'이라는 천안시 공무원 노조와 직원 모두 참여해 화합을 위한 '사소한 조크(joke)였다'는 전 의장 측이 맞서고 있다.

천안시청 공무원 노동조합는 공무원 제보를 통해 지난달 15일 전 의장과 시의회 사무국 직원 32명 등 33명이 SNS에 참여했던 단체 카톡내용을 19일 공개했다.

공개자료에 따르면 직원 송년 모임에 전 의장 이름으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는 내용에 이어 '불참하는 직원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인사조치 되실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시됐다. 이 문자는 전 의장의 요청에 따라 시의회 직원이 대신해 올렸다고 알려졌다.

전 의장은 이어 본인이 직접 '본청으로 인사조치'라는 말도 올렸다.

공주석 천안시청 공무원 노조위원장은 "전 의장 측이 직원 참여 독려를 위한 농담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같은 문자를 받은 시의회 직원들은 충격적이었다고 증언한다"며 "회식참여 여부에 인사권이라는 무기를 휘두르며 송년 모임 참여를 독려한다는 것은 갑질 중의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전 의장은 "문자 메시지의 취지는 직원 모두 송년회에 참여시켜 화합을 하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조크'였고 많은 직원들도 농담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공 노조 위원장이 공정하고 이성적으로 사안을 판단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전 의장은 "내가 시장 출마를 선언한 직후부터 각종 루머와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심히 배후가 의심되는 행동"이라며 "그러나 충분하게 주변을 살피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 의장으로서 선진적 조직 문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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