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이상민 제천소방서장·김익수 상황실장 등 중징계 요구

11일 오후 충북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에서 소방청 합동조사단 변수남 단장이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8.01.11. /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소방청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책임을 물어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을 직위 해제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본부장과 함께 소방본부 김익수 상황실장, 이상민 제천소방서장, 김종회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은 소방공무원 인사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소방청 합동조사단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초기 단계부터 급속히 확산했고, 대응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며 "그러나 소방통신망 관리가 부실해 현장지휘와 진화 등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한 초동 대응과 적정한 상황판단으로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지휘관들이 상황수집과 전달에 소홀했고 인명구조 요청에도 즉각 반응하지 않은 부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2층 여탕 진입 지시는 '골든타임'을 넘긴 오후 4시 33분에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합조단은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4시 12분 화재 현장에 도착한 제천소방서의 이상민 서장은 2층 여탕에 사람이 많다는 것 여러 번 들었지만 인명구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이 서장은 같은 날 오후 4시 23분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에게 화재 상황을 유선으로 보고하면서도 2층 인명구조에 관한 구체적인 지시나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합조단은 "이 서장은 오후 4시 33분에 이르러서야 지하층 인명검색을 마친 구조대장에게 건물 전면 2층 유리창을 파괴하고 내부에 진입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비상구를 통한 진입을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지휘역량이 부족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에 대해 이시종 도지사는 "해당 소방공무원들의 지휘책임과 대응부실, 상황관리 소홀 등이 밝혀진데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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