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지역예술계 "징계 등 상응한 조치 필요" 한목소리

조정수 청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속보= 지방대 비하 막말과 성희롱·협박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청주시립국악단 조정수 지휘자 사건에 대해 청주시가 사실 확인을 위한 진상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는 중부매일 보도에 따라 9일 청주시립국악단을 총괄하는 문화예술체육관광국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 등 이번주 중으로 진상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청주시는 조사 결과에 따라 조정수 지휘자에 대한 징계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별개로 오는 19일 청주시립예술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처리 향방과 재임용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씨의 막말과 행동들을 전해들은 한 지방대 E 음악학과 교수는 "안그래도 최근에 국악단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청주가 아닌 서울 등 외부에서 전해들어 며칠동안 힘들었다"며 "청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제자들을 배출했던 선생으로서 매우 부끄럽고 죄책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E 교수는 또 "제가 이 학교로 부임하기 전에 서울의 다른 학교에서도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봤지만 우리 제자들이 결코 실력에서도 무시당할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사람이라는 것이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내가 보고 듣는것만 가지고는 판단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동안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 허무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E 교수는 "내 제자들이 이런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상처가 되고 분노가 치민다"며 "내 제자임을 떠나 청주시립국악단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서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최진현 의원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진상조사에 들어가 사실을 확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실 확인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는 대질심문도 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힘들다면 개별 질의를 통해 진상을 확실하게 파악해 그 다음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지켜본 지역 중견 예술가는 "예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자리 보존을 위해 갑질을 하니 그것이 가장 문제"라며 "시립예술단이 잘돼야 지역 예술의 모태가 되는 것인데 이런 사건들을 볼 때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말로만 지역예술의 모태고 혈관이라고 말하면 뭐하나. 안에서는 다 곪아 고름이 쌓이고 있으니 문제"라며 "라인이니 줄타기니 이런 부분 없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서로 존중하고 또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파악을 위해 조사 중이지만 사건 당사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답변하고 있어 진상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렇지만 객관적 입장과 판단으로 이번주 안으로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 관계자는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는 리더십이 강조되는 현 사회에서 그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니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립예술단 예술감독들이 지금 나는 잘 하고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 보고 단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해 화합할 수 있는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해 단원들이 믿고 따라오는 구조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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