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단원들에 스킨십 요구 이어 협연자에 리셉션 금액 떠넘겨
단원들 "소통안해" 불만 고조

조정수 청주시립국악단 지휘자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속보= 지방대 비하 막말을 가한 청주시립국악단 조정수 지휘자가 여성단원 성희롱에다 단원에게 협박 발언은 물론, 협연자에게 리셉션 비용을 전가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진상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청주시립국악단 일부 단원들에 따르면 조씨는 여성 단원들에게 "나 요즘 운동하고 있는데 내 알통 좀 만져 봐라" 등의 말을 건네 싫다는 여단원들에게 강제로 알통을 만져보게 해 여 단원들은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조씨의 이같은 행위는 지난달 11일과 13일 독일 베를린과 함브르크에서 진행된 공연을 앞두고 10일 점심식사 시간에 발생했다.

조씨는 또 독일 공연 과정에서 팀장급 단원을 향해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 끝까지 괴롭혀 주겠다"고 협박한 데 이어 당사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지휘자 점수를 0점 처리하겠다"며 횡포를 부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취임 리셉션 비용도 외부협연자에게 전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단원들에 따르면 조씨는 2016년 5월 3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취임기념 음악회 '춘래가악 절세풍류' 공연 후 로비에서 가진 리셉션 비용을 협연한 외부 연주자에게 전가한 것으로 알려져 공무원 신분으로서 적절한 행위였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비용을 결제한 외부 연주자는 조씨의 대학 후배로 알려졌다. 통상 지휘자의 취임 리셉션 비용은 취임하는 지휘자가 전액 부담했고, 외부인에게 비용을 부담시킨 것은 전례가 없었다는 게 단원들을 주장이다.

단원들은 또 인격적으로 무시하거나 소통하려 하지 않는 조씨의 행태 때문에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의견에 반대 의견을 내놓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8월 이후에는 수·차석 회의를 개최하지 않을 정도로 단원들과의 소통을 포기한 상태여서 단원들은 지휘자 자격론을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원 B씨는 "자기 단원을 감싸 안기는 커녕 단원들을 비난하거나 파벌 형성을 조장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 때문에 편안하게 연주를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단원들은 특히 서양음악 지휘를 전공한 조씨가 국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본인이 익숙한 곡만 무대에 올리려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2018년 연주 계획도 지금까지 해왔던 곡들, 지휘로 멋을 부릴 수 있는 곡으로만 구성돼 있어 단원들은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다.

단원 C씨는 "국악적 장단에 대한 이해가 없어 박자가 틀리는 빈도가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이러다보니 중요한 공연에서도 연습한 내용을 임의로 변경해 보여주기식 지휘를 하는 사례도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조씨는 "근육을 만져보라고 한 것은 기억이 없고, 리셉션 비용 전가 주장 역시 기억나는 것이 없다"며 "이번 일로 상처를 받았지만, 단원들을 사랑해야 하고 끌어안아야 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또 "근무평정은 실력, 연차, 연륜 등 모든 것들을 감안해 점수를 내고 직급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단원들이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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