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기업(氣up)을 찾아서] 10. (주)시즈너

(주)시즈너 괴산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소형캔으로 제작한 OEM 제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김정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충북 괴산군 청안면에 위치한 (주)시즈너(대표 문외자)는 레토르트와 파우치 제품을 생산하는 통조림 제조업체이다. 전국 소형캔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소형 원형 통조림을 전문 생산하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6일 (수)시즈너를 찾았다.


노인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주)시즈너는 지난 20일 노인복지 증진과 노인일자리 창출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노인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앞서 충청북도는 노인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우수기업 20곳을 선정해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시즈너는 올해 우수기업에 선정되며 앞으로 2년 동안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우대(0.5% 금리인하) 및 해외판촉 지원 우대, 지방세 세무조사유예(2년)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노인 일자리는 청년 인력 고용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었다.

안선자(53) 감사는 "기업에선 젊은 인력을 채용하고 싶어 했지만 농촌에서 청년 구직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고령자의 진입이 쉬운 점을 감안해 노인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직원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채용 인력의 상당수가 여성이라는 점, 여성인력의 연령별·대상별 특성에 민감하게 대처할 관리시스템이 없다는 문제의식은 행복기업 프로젝트 도입의 계기가 됐다.

"제품 특유의 냄새, 춥고 더운 생산 환경으로 인해 고용 유지가 잘 되지 않았어요. 채용을 하면 바로 퇴사하는 사람이 많았죠. 인력난의 악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했어요."

안선자 감사는 초기 직장 적응과 숙련인력의 이직을 방지하기 위해 조직 관리와 근로환경 개선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증평취업지원센터가 조력자로 나섰다. 가족친화 인증을 위한 컨설팅을 실시하고 기업의 근로문화 개선을 위해 충북고용혁신프로젝트의 '출근이 기대되는 일터문화 조성사업, 행복기업(氣up) 프로젝트'를 연계했다.

지난 9월에 열린 가족초청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증평 좌구산 일대에서 펼쳐진 가족초청 프로그램에서 직원들은 숲길을 산책하고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장기자랑을 하며 화합을 다졌다.


조직문화가 품질을 좌우한다

목우촌, 대상, 롯데, 하림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들의 소형 원형캔 제품 상당수가 (주)시즈너에서 OEM으로 생산된다.

올해 (주)시즈너는 단독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삼계탕을 출시해 소비자를 만났고 내년 2월에는 자연도시라는 단독 브랜드를 출시해 오픈마켓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안선자 감사는 "일터 만족도가 곧 제품의 품질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고용 유지율이 높아지고, 근무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기업 경쟁력도 향상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문 생산을 하다보니 마음대로 야유회 일정을 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 기업 생산량에 대한 근로자들의 잔업과 특근의지가 어느 기업보다 중요하다.

여성 휴게실을 만들고 모범사원에게 시상을 하는 등의 복지제도는 사기진작과 직접 관련이 있다.

안 감사는 "(주)시즈너는 관리직과 생산직 사원의 70% 이상이 여성근로자이고 평균 연령이 50대"라며 "이번 행복기업 프로젝트는 신입 직원의 직장 적응과 숙련인력의 이직방지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청년들도 찾는 회사됐으면

"우리 회사에는 어르신도 많지만 외국인도 많아요. 모든 직원은 성별, 나이, 국적에 관계없이 동등한 대접을 받지요. 우수사원을 선정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안 감사는 차별 없는 직원 지원이 (주)시즈너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주)시즈너는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와 일촌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여성인력을 소개받았다. 그 결과 9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55세 이상 고령자 취약계층 1명은 새일여성인턴제를 활용하고 있다.

취업자의 '새일 첫월급 데이'는 신입직원을 격려하고 사후관리 한다는 측면에서 고용유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안 감사는 "농촌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주로 외국인과 어르신들의 진입이 많지만 앞으로는 젊은 세대도 취업하고 싶은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시즈너는 올해 '노인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에 이어 '행복기업 프로젝트'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도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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