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내달 12개 선정학교 설명회 운영비 없어 난감
교사역량 강화 연수 등 사업 타격...내년 3월 추경 부활 총력

김병우 충북교육감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핵심사업인 행복씨앗학교가 예산 반토막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당장 내년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예정된 2018학년도 행복씨앗학교 사업설명회 예산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이번 연수는 내년도 행복씨앗학교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회 자리로 12개교의 학교관계자와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천수련원에서 2박3일 진행되는 연수경비는 1천여만원 정도 소요된다. 도교육청은 정부의 특별교부금에 포함시킨 연수비 명목의 예산으로 이번 설명회 경비를 충당할 계획이지만 교부금이 늦어지면 다른 대책을 세워야하는 상황이다.

내년도 혁신학교지원 사업 예산 9천여만 원이 전액 삭감돼 운영비가 한 푼도 없는 상태다. 앞으로 교사역량 강화 연수 등 도교육청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도교육청은 행복씨앗학교 재원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우선 이번에 확보된 혁신학교 지원 예산 10억2천여만 원은 선정학교 12곳에 1학기 예산으로 배부할 예정이고, 2학기 운영은 삭감된 예산 9억6천여만 원을 내년 3월 추가경정예산에서 되살려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내년 추경에서 부족한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김 교육감의 1호 공약인 행복씨앗학교는 반쪽운영에 그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이 행복씨앗학교의 4년 중장기계획이 마무리되는 중요한 시기로 예산 지원이 멈춰서는 안 된다"며 "올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추경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형 혁신학교인 행복씨앗학교는 지난 2015년 '공교육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고 도입돼 내년에 4년간의 중장기계획이 종료된다. 도교육청은 로드맵상 성장기에 접어드는 내년에 행복씨앗학교 12곳과 준비교 25곳을 신규 지정했다. 이들 학교는 4년간 학교 규모에 따라 매년 평균 4천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준비학교는 1년간 1천만원의 운영비가 지원된다.

하지만 도의회 교육위는 지난 5일 제360회 정례회 4차 위원회에서 행복씨앗학교의 편파(?) 지원으로 인한 교육서비스의 불균형에서 오는 교육수요자의 만족도 저하, 기초학력 미달, 예산 낭비 등을 이유로 학교혁신지원비 9천만원 전액과 혁신학교 지원비 19억8천만원 중 9억6천만원을 삭감,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도교육청은 '김병우표' 예산을 살리기 위해 도의회를 전방위 압박했지만 결국 부활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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