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흔히 겨울은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가 적어지는 시기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겨울에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이 여름에 구매하는 것보다 차량 정비 상태를 확인하기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중고차를 합리적으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믿을만한 중고차 딜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청주지역 중고차계의 '홍일점' 이진희 딜러를 만나 중고차 구매 시 따져야 할 점에 대해 알아봤다.

중고차 구매 시 믿을만한 자동차 딜러를 만나야

대부분 중고차 구매 후 정비는 구매자가 모든 부분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고차 구매 후 많은 수리비가 나왔다면 차량을 잘못 구매한 것이다.

좋은 중고차딜러는 구매 후 소비자가 차량에 대해 불편함이 적도록 사전 정비를 철저히 한다. 이진희(32) 딜러는 "실제로 중고차 구매 후 정비 시 많은 수리비를 부담하는 고객들이 있는데 차량을 잘못 구매한 것이다"면서 "소비자가 중고차량을 구매 후 수리할 부분이 최대한 생기지 않게 정비한 후 판매하는 것이 딜러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영업철학을 밝혔다.

그러면서 "겨울에 중고차를 구매하게 되면 시동이나 예열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여름보다 더 확실한 정비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여름에 구매하고 겨울에 정비 문의를 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허위매물, 시세 등 잘못된 정보 아직도 많아

아직까지도 인터넷에 떠도는 중고차 허위매물 차량 광고로 소비자들은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과거보다 개선됐지만 소비자들이 중고차 딜러를 보는 인식이 마냥 좋지 않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넘쳐나는 허위매물 광고로 고객이 중고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개인적으로 습득하긴 쉽진 않다.

이진희 딜러는 "허위매물이 많아서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쉽지 않고 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믿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보통시세보다 2~300백만원 싸게 알고 오는 분들이 많은데 막상 실제로 알아보면 이 가격으로 구할 수 없는 경우 대부분이라 믿을 수 있는 딜러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새차같은 중고차를 원하지만 중고차는 새차가 아니란 것을 꼭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소비자는 중고차를 구매 시 전문 딜러와 상담을 통해 가격과 옵션, 사양, 수리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영업철학

올해 4년차인 이진희 딜러의 '스승'은 동종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남자친구 이재형(35) 딜러다.

서울에서 시작해 올해로 경력 10년차를 맞은 베테랑 이재형 딜러는 일에 있어서는 공과 사 구분이 철저했다. 이재형 딜러는 "이 업종이 롱런하기 힘든 직업인 만큼 지인영업이 아닌 신뢰를 기반으로 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가르쳤다"며 "이제는 청주, 오창, 세종만이 아니라 경기도, 천안 등 외부지역에서 소개로 연락이 올 만큼 베테랑이 돼 더 가르칠 게 없다"면서 웃어보였다.

이진희 딜러는 "영업 초기 수리 관련 문의가 들어오면 하루종일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잠도 못잤다"며 "그래서 처음부터 꼼꼼히 보는 습관이 들다 보니 신뢰를 쌓을 수 있었고, 기존 고객과 웃으면서 다시 만나는 일이 종종 생겨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가 허위매물에 속지 않도록 시장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진희 딜러는 철저한 관리를 통해 중고차 딜러를 믿고 올 수 있는 영업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소망하고 있다.

이진희 딜러는 "이 업종의 이직률이 높은 탓에 영업 초기에는 '아직도 이 일을 하느냐'란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4년차가 된 지금 응원해주는 분들이 더 많다"며 "이 자리를 지키면서 고객이 자식에게도 소개시켜 줄 수 있는 신뢰받는 중고차 딜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