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이야기] 청주중앙중 수석교사 신영식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점심시간에 교내를 둘러보는 데, 지나가는 학생들이 손을 들어 주먹을 쥐어 보이며 '나바시!'하고 소리친다.

월요일 아침 1교시 창체시간에 내가 학교 방송으로 '나바시!'하면, 학생들이 '3분!' 하고 외치도록 하고 훈화 방송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가끔 학생들이 흉내 낸다.

'나바시'라는 말은 '세바시'에서 인용한 말이다. '세바시 15분'이라고 하여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은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출연하여 강의를 하는 데, 내용이 매우 신선하고 교육적이다.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 가능할까? 아이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는 않겠지만 스스로 성찰하여 자신의 생각이나 태도를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아이들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생활 태도를 길러주기 위해 학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2015년부터 나를 바꾸는 시간이라고 하여 '나바시 3분' 프로그램을 구안하여 매 주 월요일 아침에 학교 방송을 하였다. 실제는 학교 행사가 있거나 여러 선생님들의 업무 추진과 겹쳐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이들이 듣는 데 조금이라도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3분이라고 했지만 5분을 넘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성현들의 글이나 행적, 시, 명언명구, 고사성어를 통해 학생들의 가치관 정립에 도움이 되는 훈화를 들려주지만 학생들의 학습 활동 결과 중에 우수한 내용을 발표하기도 한다.

도교육청에서도 학교 선생님들이 교육 현장에서 직접 실천하였던 여러 사례를 발표하는 '학교를 변화시키는 18분'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남을 바꾸기도 어렵지만, 나를 바꾼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매 주 월요일 아침 3~5분으로 나를 바꾼다는 것은 지나친 허세 같고, 나를 바꾼다는 것보다 스스로 돌아보고 성찰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나를 바꾸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시간'으로 의미를 바꾸어 '나바시 3분'이라고 하였다.

청주중앙중 수석교사 신영식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스로 돌아보는 내면적 성찰을 통해 조금씩 변화해가려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비록 학교 방송으로 3~5분간 가끔 실시하는 <나바시 3분>이지만 아기 새가 날개짓 하듯이 우리들의 미래인 아이들의 작은 성찰을 통해 사회가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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