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은 그대로 시험실만 재배치
시험장 건축물 구조 안전점검...돌발 상황땐 감독관 지시 따라야

포항지진 사태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2일 예비소집을 위해 청주 산남고등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이 지진 발생 시 대피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포항 지진으로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3일 충북 4개 지구 577개 시험실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충북도교육청은 당초 지난 16일 수능 때와 시험장은 그대로 유지되고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시험실만 재배치 했다.

응시생은 22일 예비소집에 해당 시험장을 찾아 이미 배부한 수험표로 자신의 시험실과 자리를 다시 확인했다.

충북지역에선 1만4천722명이 응시한다. 전년보다 505명이 줄었다. 시험은 청주와 충주, 제천, 옥천 4개 지구, 31개 고등학교, 577개 시험실에서 진행된다.

청주 흥덕고·충주여고·제천제일고 3개 시험장에는 청각·시각·저시력·지체·뇌병변 등 특별관리대상자를 위한 시험실이 운영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시험실만 변경될 뿐 나머지는 종전과 똑 같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포항발 지진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도내 수능 시험장은 건축물 구조 등에 관한 긴급 안전점검을 받았다.

도내 31개 시험장 중 13개만 내진 성능을 확보해 안정성을 평가 받았지만 나머지 시험장도 안전점검 결과 모두 이상 없음이 확인됐다.

응시생은 지진 등 돌발 상황 발생 때 시험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시험장 책임자 또는 시험실 감독관의 판단이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시험장을 벗어나게 되면 시험포기자로 간주돼 성적이 0점 처리된다.

지진 대처 단계별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동이 경미한 '가단계'는 시험 중단 없이 계속해서 진행된다. 다만 학생 반응과 건물 흔들림 상황에 따라 시험이 일시 중지될 수도 있다.

진동은 느껴지지만 안전성을 위협받지 않는 '나단계' 상황에선 수험생이 책상 밑으로 대피하기 위해 시험이 일시 중지되고 상황이 안정되면 시험은 다시 진행된다.

유리창이나 조명파손 등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다단계'는 시험이 중지되고 수험생은 교실 밖으로 대피한 후 시·도상황실 지시에 따라야 된다.

수능 영어 듣기평가 시간(오후 1시 5분~ 40분) 동안 국내 전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통제된다.

시험장 반입금지 물품은 웨어러블 기기, 통신기능 또는 전자식 화면표시기(LCD·LED)가 있는 시계,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 카메라 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미디어 플레이어 등 10가지다.

흑색연필, 지우개, 흰색 수정테이프, 컴퓨터용 사인펜, 시침·분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는 휴대할 수 있다.

개인용 샤프심(흑색, 0.5㎜)은 허용되지만 샤프펜슬은 수험장에서 나눠준 것만 사용가능하다.
성적통지는 12월 12일 출신학교와 시험지구교육청에서 이뤄진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당초 지난 16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인 15일 경북 포항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23일로 1주일 연기됐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