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클립아트 코리아

얼마 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드림필오케스라와 드림필합창단이 주최한 평화 음악회를 갔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인사동 예술가들' 멤버 경제신문 논설위원을 퇴임한 K여사가 문화 분야에 발이 넓어 30여명이 단체로 초대 받았다. 평화음악회는 유엔군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사랑에 대한 감사를 기리고자 매년 아름다운 선율을 통하여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영원한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음악회이다.

첫 연주는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 2번>으로 랩소디는 광시곡(狂詩曲)이라는 음악장르로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를 노래하며 여러 나라를 유랑한 음유시인의 작품들이다. 헝가리의 민속음악을 재조명한 리스트는 민속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고 평생토록 연구했다고 한다.

이어서 한국 가곡 <목련화>를 노래하는데, "오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모습 /---그대 내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라"이곡은 김동진 작곡으로 경희대 총장이었던 조영식 박사가 작사를 했다. 목련화는 비련보다는 추운 겨울을 모질게 이겨낸 의지를 표현하고, 나라를 이끌고 나갈 젊은이에게 보내는 애정과 조국의 앞날을 축복하는 뜻을 목련화로 비유한 불후의 명곡이다. 2부 첫 곡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작곡가는 알려져 있지 않고, 스코틀랜드 혹은 아일랜드 민요에서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노래의 가사는 250년 전 영국 성공회 사제 존 뉴턴이 과거 노예무역을 했을 때 흑인들을 학대했던 것을 참회하며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80년 전 미국이 원주민인 인디언들을 강제로 이주 시킬 때 고난을 겪은 체로키 부족들이 서로에게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2부 마지막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으로 베토벤은 이 곡에서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4악장에서 독일의 시인 실러의'환희에 붙여'라는 시를 사용하였는데 그 시에서 합창이 나오는 까닭에 합창이란 부제를 달았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작곡된 역작이기도 하다.

엥콜 송 헨델의 <메시아>는 마지막을 장식하는 할렐루야가 가장 유명하다. 메시아의 영국 초연 당시 국왕 조지 2세가 할렐루야의 장엄한 합창을 듣고 놀라 벌떡 일어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메시아 중 할렐루야 합창이 연주되면 청중 모두 기립하는 것이 전통으로 남아있다. 이날 참석한 청중들도 지휘자의 유도에 따라 일어서서 할렐루야를 합창했다.

류시호 시인·수필가

이번 연주회에서 180여명의 합창단과 어메이징 그레이스 연주의 분위기를 위하여 스코틀랜드풍 백파이프 연주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우리 인사동 예술가들은 시인, 수필가, 소설가, 시낭송가, 화가, 기자, 연극인, 꽃 공예가, 음악 연주자, 여행 작가, 사진작가, 190개국 자유여행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맑고 푸른 가을을 보내며 평화음악회에 참석하여 모두 즐거워했다. 인사동 예술가들은 장수시대에 시낭송과 퍼포먼스, 여행 경험담, 인생 상담, 악기 연주, 시와 수필 강좌 등 자기의 재능을 사회에 봉사하며, 신 중년을 아름답게 보낼 수 있기에 더욱 자주 만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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