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상도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 클립아트코리아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 때문에 과거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지고 있다. 최근 구글, 애플, 페이스 북, 그리고 아마존이 자신들만의 강점을 가진 플랫폼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절대 강자로 부상하면서 비즈니스업계에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플랫폼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요인으로 등장한 것이다. '플랫폼'하면 기차를 타고 내리는 정거장이 먼저 떠오른다. 본래 기차를 승·하차하는 공간이나 강사, 음악 지휘자, 선수 등이 사용하는 무대·강단 등을 뜻했으나 그 의미가 확대되어 특정 장치나 시스템 등에서 이를 구성하는 기초가 되는 틀 또는 골격을 지칭하는 용어로, 컴퓨터 시스템·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궁극적인 교훈은 무엇일까? 바로 기원전 384년에 출생한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인 '수사학'에서 그가 주장한 설득의 3요소, 즉 로고스(Logos), 파토스(Pathos), 에토스(Ethos)에서 찾아볼 수 있다.

로고스는 '논리'이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화자의 메시지에 청자가 납득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논리를 담아야 한다는 뜻이다. 파토스는 '열정'이다. 화자의 메시지에 강한 열정이 담겨 있어야 하고, 청자로부터 그 열정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에토스는 '신뢰'다. 화자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 비로소 청자가 설득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설득을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요소가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설득의 3요소는 현대에 와서도 대중 연설, 마케팅, 기업 PR 등 커뮤니케이션의 전반에 응용하고 있다.

박상도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따라서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의 3요소를 응용해야 한다. 첫째, 플랫폼은 충분한 로고스(논리)를 갖춰야 한다. 둘째, 플랫폼은 파토스(열정)를 발산해야 한다. 개발자들은 단지 기능만으로 자신이 헌신할 운영체제를 선택하지 않는다. 플랫폼에 제시하는 비전에 개발자들이 공감하고 플랫폼의 성장에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끔 만들어야 한다. 셋째, 플랫폼은 에토스(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신뢰자본은 플랫폼을 성공으로 이끌 뿐만 아니라 성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토대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플랫폼이 로고스와 파토스를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신뢰할 수 없다면 그 누가 이용하겠는가? 여기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용어가 바로 에토스다. 신뢰는 최고단계의 성숙한 플랫폼을 지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다. 위에서 언급한 플랫폼이란 용어를 우리사회, 내가 일하는 기업, 나 자신으로 바꿔보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우리사회는 지금 변화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기업도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의 성공방식은 이제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방법을 찾기도 어렵거니와, 설령 찾았다고 해도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고 함께 실행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설득을 위해서는 신뢰가 먼저 형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플랫폼 구축과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우리사회가 소중한 신뢰자본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가 큰 관건이며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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