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화시키는 두 바퀴의 힘] 9. 자전거 천국 일본을 가다 (上)

일본 오사카는 자전거 전용 횡단보도를 설치해 이용시 자전거에서 하차하는 번걸움을 줄였다.

[중부매일 이완종·안성수 기자] 일본은 자전거의 천국이라 불린다. 그만큼 대부분의 시민들이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이용을 선호하는 등의 교통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일본의 자전거는 출·퇴근 부터 생필품 구매를 위한 장보기 까지 생활속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에 일본 칸사이 지역의 자전거 활성화 이유와 인프라, 문화수준에 대해 3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일본 칸사이 지역의 오사카시는 도쿄와 더불어 일본의 '2대 교통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오사카시는 관광지로 현지인 뿐 만 아니라 여행을 온 관광객과 유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들리고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통행하는 만큼 교통 혼잡은 심각한 수준이다. 때문에 출·퇴근을 위해 정장차림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짧은 치마를 입고 이용하는 여성 등 다양한 '자전거족(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전거 일상화

오사카 난바역 자전거 주차장 이용판

이곳의 사람들은 자전거가 일상이다. 아침 출근시간이 되자 수 많은 자출족(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하는 사람)들이 도심속에서 줄을 이었다. 교통의 중심지인 만큼 차량 통행이 많아 자동차를 이용한 출근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자전거의 모형도 다양하다.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 부터 아기를 태우기 위한 유아용 시트를 장착한 전용 자전거 까지. 모형은 화려하진 않지만 실용적인 부분을 강조한 자전거가 눈에 띄게 많다.

오후 5시가 되자 슈퍼나 마트에 저녁을 준비하기 위한 주부들의 자전거가 줄을 잇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마트에 설치된 자전거 주차장에는 이들이 타고온 자전거로 가득 찼다. 이 곳에 주차된 자전거는 대부분 주부들의 짐을 싣기 위해 바구니가 설치된 자전거였다.

미즈노 마나(29·여)씨는 "일본인들 대부분이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고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며 "교통 혼잡 문제도 있지만 실용적인 면에서 자전거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부터 의무적으로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있어 모든 일본인들은 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곳곳에 자전거 배려 스며든 '오사카'

자전거족이 많은 오사카시는 인도와 차도의 턱을 종이 한장 차이로 낮춰 자전거 통행에 불편함을 없앴다.

자전거족의 수가 많은 오사카시는 이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자전거 통행에 방해되는 거의 모든 것들이 제거돼 있다.

먼저 인도와 차도의 턱을 종이 한장 차이로 낮춰 자전거 통행에 불편함을 없앴다. 또한 자전거 전용 횡단보도를 설치해 횡단보도에서 자전거에서 하차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특히 자전거 통행에 있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주·정차의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불법 주·정차 차량을 거의 찾아 볼 수 없게 했다.

여기에 자전거 도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전거 방범등록'을 장려함으로 개인 소유의 자전거를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증가하고 있는 자전거 사고에 대한 보상을 위해 '자전거보험 의무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등 자전거 족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자전거 방치하면 '불법'

출퇴근길 열차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의 자전거 수백대가 주차돼 있다.
자전거 주차장에 주차시 앞바퀴에 잠금장치가 설치돼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

오사카시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 뿐만 아니라 방치된 자전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거리가 깔끔하다. 여기에는 곳곳에 자전거 주차장이 산재돼 있기 때문이다.

오사카시에서 자전거 주차장은 '주륜장'이라고 불린다. 이 주륜장은 자전거를 주차하면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실행된다. 유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비용은 1회 50엔부터 150엔까지 각각의 시설마다 다양하게 책정돼 있으며 정액제도 운영하고 있다.

비교적 비용이 비싼 유료 주차시설이지만 24시간 CCTV가 운영되는 등 도난을 방지할 수 있으며 자전거 불법 주·정차에 의한 불이익을 방지 할 수 있다. 오사카시에서 자전거를 주륜장이 아닌 인근 도로나 건물 앞에 주차할 경우 단속반이 과태료(2천500엔)를 청구하고 자전거를 견인해 간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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