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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질병 연구 병행 시스템…선진적 환자관리 '최선'

기사승인 2017.11.17  14: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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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바이오의약, 오송에서 길을 찾다] 10. 신경계 최고 권위, 존스홉킨스 대학병원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본관 건물은 미국 볼티모어의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존스홉킨스 병원은 볼티모어에 거주했던 흑인들의 코카인 중독을 치료하기 시작해 현재는 신경계 의학 연구의 선두주자로 세계적인 명성이 높다./신동빈

[중부매일 이규영 기자] 존스홉킨스 의학대학원은 지원자들에게 학사학위를 요구한 첫 의과대학이다. 학위 수료를 마친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의대 과정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연구분야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진다. 존스홉킨스 병원은 이런 운영방식으로 신경계·희귀질병 등에 대한 연구와 치료가 병행되는 병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기도 한다. 한국 성균관대에서 생명공학 학·석사를 마치고 오스트레일리아 비엔나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를 수료한 후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으로 오게 된 강성웅 교수를 만났다.

의료서비스의 시스템화

존스홉킨스 병원에 마련된 역사표에 병원 설립과 발전과정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미국 볼티모어에 위치한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은 '연구하는 병원'의 대표 모델이다. 이곳에선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면서 해당 질병을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구축돼있다. 강성웅 교수는 "치료와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이유는 홉킨스 병원의 의사들이 일하는 시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 진료가 끝난 후 의사들은 남는 시간을 이용해 자신의 메디컬 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홉킨스의 시스템적인 측면은 환자에게도 적용된다. 환자로서 병원에 들어서게 되면 각 파트별로 규정화 돼 있는 프로토콜이 적용된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해당 질병에 대한 연구기록을 가진 의사진이 참여해 환자를 치료한다. 강 교수는 "한국에선 의사의 '손기술'에 의해 진료 수준이 결정되지만 홉킨스에서는 규격화된 시스템을 통해 모두에게 똑같은 진료 수준을 제공한다"며 "혹여 미국 의료진 개인의 기술이 나쁘더라도 환자 치료에 대한 결과물은 두 나라가 비슷한 편"이라고 말했다.

홉킨스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출 수 있던 이유는 치료 중 일어날 수 있는 '의료사고' 때문이다.

강 교수는 "미국 국민들은 의료사고에 대해 '우리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겨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며 "이 때 국가가 만든 의료정책 등이 그들에게 닥친 의료사고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을 무척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선 이런 정책적 시스템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규정화된 시스템에 의해 환자가 치료를 받게되면 홉킨스는 의료사고에 대해 면책을 받을 수 있다.

비정규직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나라

강성웅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교수가 존스홉킨스 대학의 발전과정을 설명하며 오송 바이오밸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신동빈

"미국에서는 뜻이 없다면 굳이 공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돈은 일한만큼 버는 것이기 때문에 파트타임 직업을 가지더라도 자신의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강 교수는 미국 내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르는 고용환경에 대해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능력 위주의 보상체제'를 확립, 비정규직 복지가 없는 대신 직업에 대한 넓은 스펙트럼으로 많은 임금을 받는다.

홉킨스의 경우도 3~4만명의 연구인력 또는 연구교수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속해있다. 연구원의 경우 대학에서 연구를 위해 지원해주는 금액은 조교수 기준 3~5%에 불과하다. 그들은 외부에서 연구비용을 지원받아 개개인의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비가 끊기지 않는 한 학교는 그들을 해고할 수 없다.


강 교수는 "한국의 경우 직업의 '안정성'에 너무 큰 무게를 두고 있다"며 " 임금 측면에서 해결되지 못한 과제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선 정부에서 정책적인 조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송에 흐르는 물줄기는 무엇인가

강성웅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교수가 존스홉킨스 대학의 발전과정을 설명하며 오송 바이오밸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신동빈

미국은 넓은 땅덩이만큼 지역대학이 가진 연구특색이 뚜렷하다. 스탠포드 대학의 경우 근처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의 영향을 받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보스턴과 뉴욕이 가까운 MIT의 경우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생각한다.

존스홉킨스는 어떨까. 정부기관이 위치한 워싱턴DC 근처에 자리잡은 이 대학은 '어떤 것이 안정적이고 정통적인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뇌의 샘플을 염색해보는 아주 기본적인 연구방법에서 숨어있는 '또 다른 결과'를 찾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각자 다른 컨셉을 가진 이 대학들은 그들의 특색을 내세워 각자의 위치에서 독보적인 질주를 하고 있다.

또 이들은 경쟁관계에 속해있으면서 서로의 연구를 공유하기도 한다. 정통성을 지닌 존스홉킨스 병원의 인력을 스탠포드에서 데려가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들 나름대로의 적당한 비율을 맞춰 강점을 유지하고자 한다.

강 교수는 충북 오송에서도 자신만의 특색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송의 경우 국책기관이 단지 내에 들어서 있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지역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 정통성을 살릴 수도 있고 신약 개발이라는 창조성을 가질 수도 있다. 그들의 특색있는 큰 줄기를 만든다면 그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가능성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 문제되고 있는 인력 수급과 관련해, "오송이 가진 색채에 관심이 있는 우수한 인력들이 저절로 그곳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규영 기자 isol2003@jbnews.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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