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외식업계, 예정대로 시작…기간 연장
여행업계, 수험표 제시시 취소수수료 면제
"자연재해니 감수해야…" 추가 기획도 '속속'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수능 수험생 대상 할인이벤트'를 당초 일정대로 진행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백화점 매장에 기간연장을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띈다. / 안성수 

[중부매일 김미정·안성수 기자] 60만명에 달하는 수험생을 겨냥한 '수험생 타깃 마케팅'을 준비했던 유통·외식·여행업계 등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일주일 연기 결정에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수험생을 겨냥한 각종 할인행사나 이벤트를 일찌감치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행사일정의 조정이나 취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수능시험 연기가 갑작스런 자연재해에 의한 것인만큼 대부분 행사일정을 기존대로 시작하면서 기간만 연장하거나 추가 이벤트를 기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통·의류업계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수능시험일인 16일부터 시작하려고 했던 '수험생 대상 이벤트'를 예정대로 시작하되 종료일만 늦추기로 결정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수험생 대상으로 스톤헨지 10% 할인 등 액세서리 프로모션을 16~19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16~26일로 연장했다. 기간연장에 대해서는 매장 내 안내판을 통해 공지하고 있다. 수험생 대상 화장품 샘플 증정, 18일 럭키백 증정, BUTTER 브랜드 사은행사는 날짜 변경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판매기획팀 고연수 주임 "수능시험일 연기 소식을 갑작스럽게 접한뒤 회의를 거쳐 일부는 당초대로 진행하고 일부는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추가로 수험생 대상 이벤트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성안길에 위치한 한 의류매장은 수험생 대상 20% 할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매장 곳곳에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다. / 안성수

청주 성안길에 위치한 '원더플레이스' 의류매장에는 '수험생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험생 20% 할인' 포스터가 붙어있다. 이 의류업체는 당초 예정대로 15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수험표 제시 수험생에 한해 20%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롯데아울렛 청주점은 수험생 타깃 할인이벤트를 기획중이다.

여행업계

여행사에는 예약했던 여행상품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수험생들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달 안에 해외여행을 예약한 수험생(1999년생)은 54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들에 대해 수험표를 증빙자료로 제시할 경우 여행일정을 연기해주거나 취소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모두투어도 수험생과 직계가족에 한해 기획여행상품의 일정을 조건없이 연기해주기로 했다.

하나투어 청주직지여행사 관계자는 "수능생 자녀를 동반한 가족 해외여행을 예약하거나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12월부터 시작해 1월에는 평소보다 2배 가량 예약이 늘고, 여행지로는 동남아, 일본, 터키 등이 많다"고 설명했다.

놀이공원은 수험생 할인 이벤트를 일주일 뒤로 미뤘다. 롯데월드는 수험생 본인은 1만5천원에, 동반 2인까지 2만원(1인 가격)에 자유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오는 23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도 16일부터 수험생에게 최대 64%의 할인혜택을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일주일 늦췄다.

외식업계

빕스 청주현대백화점점은 수험표를 제시하는 수험생에게 평일 점심 샐러드바를 1만5천900원, 평일 저녁과 주말 샐러드바를 2만1천900원에 제공한다. 빕스는 일정 변경 없이 당초 수능일인 16일부터 시작해 12월 17일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빕스 청주현대백화점점 관계자는 "수험생 할인이벤트는 카카오톡 풀친 메시지를 통해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TGIF는 미뤄진 수능날인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수험표 제시시 모든 메뉴를 최대 4개까지 40% 할인해준다.

영화관, 전자제품 매장

CGV영화관은 수능 수험표나 학생증 제시시 6천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혜택을 내놓았다. 당초 수능일이었던 16일부터 시작해 내달 15일까지 진행한다.

전자랜드도 수험생을 대상으로 가전상품을 최대 55% 할인 판매한다. 대학 신입생들에게 필요한 노트북과 프린터, 모니터 등 제품이 주요 행사 품목이다.

독서실 다시 '북적'

독서실에는 당초 15일까지 예약했던 수험생들의 기간연장을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펜탑독서실' 관계자는 "원래 수능일인 16일이면 짐을 다 뺐어야 하는 고3과 재수생들이 22일까지 부랴부랴 연장 신청을 하고 있다"면서 "남자독서실은 현재 자리가 없을 정도로 몰렸다"고 귀띔했다.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탑독서실' 관계자도 "독서실 이용 연장 신청자가 늘었다"면서 "오늘(16일) 같은 경우 수험생은 가정학습으로 조정돼 학생들이 독서실로 모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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