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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도 지진에 대비하자...충북 건축·시설물 내진설계 미흡

기사승인 2017.11.16  19: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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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포항 지진 부상자 갈수록 늘어…62명 부상, 이재민 1천536명 잠정 집계

1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의 한 원룸의 기둥이 지진의 영향을 받아 심하게 파손되어 있다. 2017.11.16. /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경북 포항에서 지난 15일 오후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인한 지진피해 부상자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 도내 상당수 건축물과 시설물들이 내진설계가 미흡, 보다 강력한 점검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번 지진 여파로 충북 도내에서 3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청주시는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5일간에 걸쳐 재난취약시설 특별안전점검에 나선다. 

포항 62명 부상, 이재민 1천536명 피해자 잠정 집계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과 43회 이어진 여진 등으로 인한 부상자는 오전 11시 기준 총 62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1천53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이 중 11명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51명은 치료를 받은 뒤 귀가조치 됐다.

학교·주택 등 건축물 상당수 지진 '무방비' 노출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시험이 연기되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16일 지진피해를 본 포항지역에는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정부와 각 지자체는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 등을 홍보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충북학생교육문화원 어린이안전체험관에서 한 병설유치원 원아들이 지진 대피 요령을 체험 하고 있다. / 김용수

이번 지진여파로 충북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되는 등 충북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 드러났다.

더욱이 도내 상당수 건축물과 시설물이 내진 설계가 되지 않았거나 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도내 전체 건축물 39만8천212곳 중 내진 설계를 적용해야 할 건물은 10만1천866곳이다.

지난 2월 관련법이 개정돼 2층 이상의 건축물(목조 건물은 3층)로 연면적 500㎡ 이상이면 내진 성능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내진 설계가 반영된 건물은 21.7%에 불과하다. 2만2138곳만 내진 설계나 보강이 이뤄졌다. 나머지 7만9천728곳은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세부적으로 보면 도내 주택 24만9천255곳 중 내진 설계 대상은 5만2천723곳이다. 이 중 내진 설계 등이 반영된 건물은 23.7%인 1만2천470곳에 불과하다.


단독 주택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4만5천139곳 중 17.8%(8천36곳)만 내진 성능을 확보했다. 반면 공동 주택의 내진율은 58.5%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학교도 상당수가 지진 발생 시 피해가 우려된다. 내진 설계 대상 1천544곳 가운데 397곳(25.7%)만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공 시설물도 대상 건물 2천615곳 중 22.4%인 585곳만 내진 설계나 보강이 이뤄졌다. 시설물별로는 공공청사가 34.9%(558곳 중 195곳), 교량·터널 25.8%(787곳 중 203곳), 공공하수 처리시설 26.5%(155곳 중 41곳) 등이다. 병원 등 의료 시설은 197곳 중 40.6%인 80곳이 내진 설계 등이 반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이 지진에서 안전한 지역이 아닌 데도 내진 설계나 보강 등의 조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1978년 이후 충북에서만 33건 지진 발생

충북지역의 경우 지난 1978년 이후 지금까지 33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규모는 5 이상은 1건, 3~3.9 이상은 3건, 나머지는 3 미만이다.

실제 1978년 9월 16일 오전 2시 7분께 속리산 부근에서 진도 5.2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은 현재까지 충북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이다. 1983~1989년에는 진도 3 이상의 지진이 괴산 지역에서 세 차례나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2월 24일과 6월 4일 옥천군 동북동쪽 21㎞ 지역과 충주시 남동쪽 24㎞ 지역에서 각각 진도 2.3, 2.1 규모의 지진이 감지됐다.

지진 대비 특별안전점검

청주시는 지진과 관련, 특별점검을 벌인다. 이번 특별안전점검 대상은 ▶노후건축물 ▶다중이용시설(재래시장, 대형판매시시설, 터미널, 영화관, 공연장, 유원시설, 관광숙박시설) ▶산사태 위험지역 ▶교량 ▶터널 ▶저수지 및 댐 등이다.

정동렬 청주시 안전정책과장은 "재난을 막는 길은 오직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예방만이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번 지진관련 특별안전점검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취약시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u@jbnews.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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