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로하스공원 워터캠핑장

[중부매일 이종순 기자] 캠핑은 현대 도시인의 삶에서 하나의 로망으로 자리 잡았다. 여가문화 확산과 함께 캠핑이 대중화 되면서 관련 산업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면 각종 행사·이벤트의 경품으로 텐트 등 캠핑장비가 빠지지 않는다. 관심도가 높아 소비자 유인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요즘은 캠핑장비가 없거나 캠프 구축 등이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숙박 시설을 야영장에 그대로 옮겨놓은 글램핑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과 함께 풍광 좋은 곳이나 아늑한 자연 속에서 바비큐와 캠프파이어를 즐기며 쉬는 것이 요즘 우리 사회의 흔한 주말 풍경 중 하나가 됐다.

이러한 캠핑 문화의 성장으로 전국 지자체에서도 시류의 흐름에 따라 공공시설로서 캠핑장을 조성해 주요 명소마다 캠핑장이 자리 잡았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캠핑장은 몇 가지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최신 시설 또는 접근성 등 캠핑장 그 자체보다는 여러 가지 주변 환경과 지리적인 요건이 하나로 모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때야말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캠핑과 대청호'의 조합은 환상적이다.

대전 도심과의 지리적 접근성은 물론이고 남해의 다도해를 연상케 하는 수려한 풍광은 대전시민에게 캠핑의 유혹을 자동 주입시킨다.

자동차로 30분 정도만 달리면 대전 도심에서 벗어나 산과 호수, 달빛·별빛 밤하늘 아래서 지친 심신을 달래며 재충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청호는 대전시 대덕구와 동구, 충북 청주시, 옥천군, 보은군에 걸쳐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삭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 도시에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대청호 주변은 해발고도 200~300m터의 야트막한 산과 수목들이 있어 경관이 뛰어나고 호수 주변에는 '대청호 오백리 길'이라는 길까지 만들어졌다. 길에는 아름답고 흥미로운 사연으로 가득하고 최근에는 걷기 바람을 타고 트레킹 명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대청호 오백리 길은 대청호를 아우르는 총 21구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길이는 250km로 실제로는 625리에 이른다. 대전 지역은 전체의 3분의 1이 조금 안 되는 6개 구간 68.6km이다.

출발은 대청댐 옆 물문화전시관에서 시작된다. 물문화전시관 뒤편의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눈앞에 잔잔한 대청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 건너편으로 청남대가 보인다.

한적한 오솔길을 걷다 보면 우측으로 로하스가족공원 캠핑장이 보이고, 캠핑장을 조금 지나면 삼전동, 덕골, 갈전동에 조성한 부유습지와 거대 억새습지 등 생태학습의 장이 되는 상태공원을 만날 수 있다.

수백년 전에 아름다운 호수가 생길 것을 짐작이라도 한 듯한 지명의 미호동과 용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는 용호동, 원효대사가 머물며 3개의 호수가 임금왕자 지명을 만들어 왕이 살게 된다고 예언했다는 현암사 등을 지나며 지명과 역사에 대한 생각도 가다듬을 수 있다.

대청호 오백리 길 1구간 끝자락에 위치한 이현동 두메마을은 뒷산의 모양이 배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다. 대전의 대표적인 농촌체험마을로 계절별로 산야초 효소만들기, 두부만들기, 고구마, 감자캐기, 옥수수 따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앞서 설명한 대청호 주변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기반으로 한 대청호 캠핑의 시작을 알린 캠핑장이 대덕구 미호동에 위치한 '로하스가족공원 워터캠핑장'이다. 3만7천678㎡의 널찍한 부지에 캠핑 사이트당 100㎡ 규모의 오토캠핑장 40면과 카라반 5면, 글램핑 5면 등 사이트가 구축돼 있고 바비큐 공연장, 간이수영장, 풋살장, 어린이놀이터 등 복합레저시설이 갖춰져 있다.

당초 이곳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대청댐 취수능력 증대사업의 일환으로 대청호 보조여수로를 공사하면서 사토장 부지 복원을 위해 휴식공간 및 체육시설로서 조성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수자원공사와 대덕구가 협의를 통해 공원 및 캠핑장을 조성키로 했고 그 결과로 2015년 7월 로하스가족공원 워터캠핑장이 개장했다.

로하스가족공원 워터캠핑장을 이용키 위해서는 캠핑장 홈페이지(www.camplohas.com)에서 예약할 수 있는데, 매월 1일 예약이 개시되고 당월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예약할 수 있다.

오토캠핑은 1박2일 기준 2만7천원에서 최대 3만2천원(성수기 및 주말·휴일), 카라반은 14만원에서 최대 27만원, 글램핑은 12만원에서 최대 18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카라반과 글램핑은 냉난방 시설뿐만 아니라 개별 화장실과 샤워실까지 보유하고 있다. 개인 카라반을 소유한 고객은 3만7천원에서 4만7천원의 사용료로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면 된다.

여름엔 특히 간이수영장이 운영돼 아이들 물놀이 캠핑을 계획한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한편, 로하스가족공원 워터캠핑장을 방문한다면 대덕구의 또 하나의 명소 계족산황톳길도 들러보길 권한다. 계족산은 429m의 완만한 산이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계족산 황톳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가볼 만한 여행지에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는데, 총 14.5km의 길이로 반쪽은 황톳길이고 다른 반쪽은 일반 산책길로 돼 있다.

이곳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산길을 걷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다 보면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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