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고속터미널이 문화와 편의시설 등을 갖춘 공공성을 가미한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해 청주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조감도

'스몰시티'로 불리는 천안 터미널 일대는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터미널이다. 조각 공원·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 시설이 자리하고 멀티플렉스와 백화점, 아울렛 등 복합 문화 시설 및 유통 시설이 들어서 천안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지역의 '랜드 마크'가 됐다. 청주에도 터미널과 뮤지컬전용극장, 미술관등 문화시설이 연계된 복합문화공간이 청주 고속버스 터미널 부지에 건립된다. (주) 청주고속터미널은 최근 민자 6천억 원을 투자해 터미널 본관동과 주유소, 별관동, 주차장을 철거하고 연면적 25만6천222㎡의 지하 6층, 지상 49층짜리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터미널은 지역의 관문이다. 청주를 들어오고 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봄비는 곳이다. 외지인들에게는 청주의 인상을 좌우한다. 이런 곳에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면 문화적인 하드웨어가 부족한 청주의 문화적인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대도시로 도약을 추구하는 청주의 위상이 재정립 될 것이다.

고속터미널의 복합문화시설 건립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두 가지 측면에서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승객의 동선을 고려, 승차장과 하차장이 분리 조성되고 사업부지 외부에 박차장(버스 주차장)이 따로 만들어지면서 매연과 소음이 없는 쾌적한 교통 환경을 갖추게 된다. 무엇보다 천안 '스몰시티'처럼 터미널과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게 된다. 1천6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이 들어서고 순수미술에서 미디어아트까지 폭넓은 전시가 가능한 미술관이 들어선다. 미술관은 신인 예술가의 창작·전시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전시·판매가 가능한 원스톱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이밖에 단지 내에 600∼700가구의 오피스텔과 500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와 객실 200석 규모의 호텔도 들어선다. 이에따라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청주 서부지역 중심축으로 부상하게 된다. 지역경제에도 바람직한 영향을 미친다. 일자리 창출에 건설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이번 복합문화시설 개발사업을 통해 8천800억원의 경제 유발효과와 6천8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청주고속터미널의 분석은 충분히 공감할만하다.

복합시설은 시대적인 추세다. KTX역에 컨벤션 시설이 들어서고 월드컵경기장과 공항에 쇼핑센터가 입주한다. 시설노후화, 용량 초과, 혼잡한 환경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동서울터미널도 오는 2019년 관광·문화·숙박등의 시설이 결합된 복합시설로 추진된다. 천안터미널은 세계적인 조각가 '아르망 페르난데스'와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이 있는 아라리오미술관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천안의 자랑이 됐다. 청주고속터미널 복합문화시설 역시 뮤지컬전용관과 미술관을 통해 청주시민들에게 문화향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청주 서부권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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