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35만여 명 방문·방송사 파업 악재 딛고 흥행 성공
11명 공동감독제…지역성 강화 불구 '정체성 여부' 지적

제 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가 4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지난 9월 13일 개막해 22일까지 40일간의 항해를 마친 2017청주공예비엔날레가 35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막을 내렸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광장에서 '공예로 세계로'를 주제로 폐막식을 가졌다.

폐막식은 조직위원장 이승훈 청주시장, 황영호 청주시의회의장, 한국 엡손 시부사와 야스오 대표이사, 김현명 전LA총영사, 충청북도 이차영 경제통상국장,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공동감독 11인, 참여 작가, 문화예술인, 운영요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 제공

이날 폐막식에는 던컨 드림 어린이댄스팀, 금천고등학교 중창단, 우암동 주민자치센터 풍물놀이팀이 식전 공연을 진행했다. 이어 조직위원장 이승훈 청주시장은 11인의 공동감독, 청주예총 오선준 회장, 비엔날레 공식파트너·공급사·스폰서(NH농협, 한국엡손, SK하이닉스, 주식회사 셀트리온, 청년푸드트럭협동조합, 충북소주)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한 황영호 시의회의장의 인사말씀에 이어 40일간의 여정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다. 청주오페라단 단장 장관석 성악가와 성악 앙상블 '토르'의 예술감독인 이준식 지휘자의 성악 듀오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이승훈 청주시장의 폐막 선언 후 화려한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1999년 조화의 손이라는 주제로 처음 시도했던 청주공예비엔날레가 9회를 거치며 수준 높은 공예·디자인 작품이 전시되어 다양한 문화 예술로 거듭났다"며 "공예가 우리 일상에 변화를 제공할 수 있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믿음을 보여준 행사였다"고 평하며 행사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올해 비엔날레는 지난 2015비엔날레 총 관람객 수인 31만명보다 높은 수치로 목표 관람객을 달성했다. 입장권 강매나 동원 없었고 방송사 파업이라는 악재를 딛고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평가 받을만하다.

행사 기간 중 유례없는 10일간의 추석연휴로 휴일이 많았던 점도 목표 입장객 달성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추석연휴에만 10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주말에는 전국에서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찾았다. 또 직장인들을 위한 금·토요일 야간개장도 한몫 한것으로 집계됐다. 또 9개 나라가 참여한 세계관 전시에 전체 35만명 관람객 중 5%에 달하는 1만7천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갔다. 야외 공연을 실내로 들여오고 주차장을 넓게 확보해 관람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한 요인이다.

기획전, 세계관, 공예페어, 아트페어·아트청주, 청주 디지털 공예 실험실, 학술심포지움, 공예 워크숍, 충북도지정무형문화재워크숍 등으로 꾸며진 이번 비엔날레는 공예와 미디어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으나 평가는 나뉘었다. 화려한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가와 함께 공예에 대한 전통성이 너무 가벼워진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 제공

올해 10회 행사를 맞아 처음으로 '국제'자를 빼고 진행 했지만 '공예'도 뺐다는 쓴소리를 많이 들은 행사이기도 했다. 한 큐레이터는 "올해는 지역 예술인들이 했으니 다음 비엔날레에는 정말 '선수'가 뛰어야 하지 않겠냐"라고 평하기도 했다. 올해 공예비엔날레는 외부 초빙 총감독제가 아닌 11명의 지역 예술인이 공동감독제로 지역성 강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예비엔날레에 공예가 없다'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또 공모전이 없어져 많은 공예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좁아졌다는 점과 공모작이 없으니 많은 볼거리가 없다는 아쉬운 지적도 있었다.

또한 비엔날레 행사장 3층 한켠에 마련된 공예페어와 아트페어는 자리 채워주기 식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이와 함께 행사 초반 전시 관람 방향을 표시하는 화살표가 미흡해 관람 동선이 복잡하고 관람객들이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공예페어와 아트페어는 무료입장이 가능했지만 3층으로 바로 올라가는 안내가 부족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제 11회 비엔날레는 2019년에 열릴 예정이다. /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 제공

조직위는 올해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하고 비엔날레가 열리지 않는 해에도 세계적으로 공예 네트워크를 꾸준히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비엔날레 기간 중 영국 '런던크라프트위크 2018'의 총괄자인 가이 살터(Guy Salter)와 지속적인 교류를 논의 했다. 토마스 리만(Thomas Lehmann) 주한덴마크대사는 차기 2019청주공예비엔날레에 덴마크관 구성을 먼저 제안한데 이어 조직위는 이를 일찌감치 확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옛 청주연초제조창은 비엔날레 폐막 후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제11회 비엔날레 개최시기에 맞춰 2019년 7월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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