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진단] 서인석 부국장겸 경제부장

/클립아트코리아

'반도체'(半導體)는 전기가 잘 통하는 도체와 통하지 않는 절연체의 중간적인 성질을 나타내는 물질이다. 오늘날 전자기기에 널리 사용되는 반도체는 열, 빛, 자장, 전압, 전류 등의 영향으로 그 성질이 크게 바뀌는데, 이 특징에 의해 매우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반도체'는 영어 'semiconductor'로 'semi(반)'와 'conductor(도체)'라는 단어의 합성어다. 이 반도체가 최근 컴퓨터와 모바일, TV 등 전자기기에 많이 사용되며 우리나라 수출 효자종목이 되고 있다. 자동차를 제치고 수출 1위 품목이 된 것이다.

요즘 반도체 시장이 '슈퍼 호황'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등 고공 실적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천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잠정이기때문에 사업부문별 실적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일등 공신이 반도체라는 점은 이견이 없다.

여기에 SK하이닉스도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다음주(오는 26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 흐름을 타고 3분기 영업익이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D램과 낸드(NAND) 가격 강세 등으로 지난 2분기 최대 실적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서버 D램 수요강세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D램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요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중 가격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모바일 D램의 상승폭이 커 SK하이닉스 3분기 D램 전체 가격상승률은 6%로 추정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로인해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ICT수출액을 집계한 결과 작년보다 32.6% 증가한 192억6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 174억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ICT수출액은 불과 한 달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품목중 반도체(98억8천만 달러, 73.3%↑)는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의 두 자릿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며 2개월 연속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이처럼 반도체시장은 분명 슈퍼 호황이다.

서인석 부국장겸 경제부장

그러나 호실적을 보인 삼성전자도 고민에 빠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은 과거에 이뤄진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반도체 사업 부문 쏠림 현상이 지나치게 크다는 데 걱정이다. SK도 마찬가지로 하이닉스의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실적이 좋기는 하지만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

반도체의 경우 중국이 우리나라를 바짝 따라오고 있다. 지금은 반도체 기술력이 앞서 우리나라가 앞서고 있지만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는 중국의 경우 마냥 두고 볼 수 만은 없다. 우리나라는 자동차와 반도체를 제외하면 차세대 먹거리를 이어갈 뚜렷한 직종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가 최고 호황기를 보일때 다른 먹거리에 점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결국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기때문이다.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