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전업 주부, 작가 등 직업군과 나이대도 다양

2017청주공예비엔날레 세계관 도슨트들이 일본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3층 전시관에서 활약하고 있는 11인의 시민 도슨트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전시장 3층 세계관은 도슨트제를 운영하고 있다. 도슨트는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안내인으로 '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용어다.

세계관 도슨트는 지난 7월부터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기본소양교육, 심화교육, 실무실습교육 등을 거쳐 11인이 최종 선발됐다. 학생부터 전업 주부, 작가 등 직업군도 나이대도 다양하다.

올해로 4회째 비엔날레 참여하는 이원미(49) 씨

"취미 생활로 2011년부터 비엔날레가 열리는 해마다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국립청주박물관에서 해설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오랜 기간 비엔날레에서 도슨트로 있어서 좋은 점은 지난 비엔날레와 비교하면서 설명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전공이 아닌 만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작품 하나하나 직접 프린트해서 만든 핸디북을 늘 갖고 다닌다. 관람객이 이 작품이 무슨 작품이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을 못하는 건 관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도슨트라는 직업 많이 알아줬으면하는 고혜원(22) 씨

"전공과는 무관하지만 큐레이터와 도슨트의 차이점을 알아보고자 지원하게 됐다. 전시 기획이나 예술 쪽 관심은 있었지만 도슨트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다. 도슨트라는 단어 자체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떤 관람객 한 분은 패찰을 잘못보고 '슨트씨'라고 부른 적이 있을 정도다. 설명을 들은 관람객들이 다시 찾아와주셨을 때 제일 뿌듯했다."

작품에 대한 이해 도와주는 이진(31) 씨

2017청주공예비엔날레 세계관 도슨트들이 일본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 제공

"처음에는 운영요원에 관심이 있어서 찾아보다가 도슨트 모집도 한다기에 신청하게 됐다. 세계관 중에서는 몽골관에서 제일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처음 봤을 때 이게 공예인가? 싶을 정도로 난해한 작품이 많았는데, 몽골관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니 작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나라의 작품들에 비해 소박하고 순수해보이지만 유목민의 삶과 그들의 역사가 담겨 있는 작품들이 정말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보통 작품 설명 없이 그냥 지나치기 일쑤인데, 작품이나 작가에 대해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면 좋아하고, 심지어 박수를 쳐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도슨트라는 새로운 도전한 류경희(60) 씨

"지금은 충북일보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2년 전 국립청주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1달간 있었지만 도슨트는 처음 도전해봤다. 청주시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정작 청주를 위해 봉사활동을 한 적도 없고, 이제 나이도 나이인 만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지원하게 됐다. 일반 관람객 분들이 설명을 듣고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상투적인 말이긴 하지만 그 어떤 말보다 와 닿았고 기분이 좋았다."

관객의 격려 한마디가 큰 힘 된다는 이진희(50) 씨

"디자인을 전공하고 강연도 몇 차례 했었는데 결혼 후 육아에만 전념하다가 올해 비엔날레 도슨트를 지원하게 됐다. 도슨트로 있으면서 재밌는 일들이 많았다. 설명을 유심히 듣던 한 관람객분이 같이 미술 관련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활동해보지 않겠냐고 제의하신 적도 있고. 처음 해보는 일이다보니, 초반에 단체 예약이 몰렸을 때는 당황했었는데 몇 번 겪어보니 이제는 다들 베테랑들이 됐다. 소수지만 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이렇게 미술이 재밌는 건 줄 몰랐어요, 설명이 끝나니까 아쉬워요' 등의 피드백들이 힘을 나게 한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세계관 도슨트는 오전 11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4회 진행되며 야간개장으로 열리는 금·토요일에는 1회 추가 운영한다. 2017청주공예비엔날레는 'Hands+ 품다'를 주제로 옛 청주연초제초창 일원에서 열리며 오는 22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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