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9개 업체 모두 1천537t 배출, 전체 94% 차지
국제암연구소, '디클로로메탄' 암 발생 가능성 높아

오창산단으로 출근하는 차량들(자료사진)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북지역에서 전국 최다 수준의 발암물질이 배출돼 전국 1위라는 '오명'을 얻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충북 도내지역 지하수 발암물질도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아 '발암물질 공화국'이라 불리울 정도다.

25일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의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모든 발암물질의 배출량을 집계한 결과, 충북이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양을 배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이 그해에 1년간 배출한 양은 모두 1천656t으로 99%가 대기로 배출됐다. 충청권의 대전(24t)과 충남(187t), 세종(228㎏)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다. 공업 도시로 유명한 울산(1천532t)과 경남(1천200t)보다도 많은 수치다.

시·군별로 보면 통합 청주시 지역이 1천100여 t으로 70%에 가까웠으며, 증평군 319t, 충주시 183t, 진천군 26t, 음성군 23t 순이다.

충북에서 배출하는 발암물질 중 90% 이상은 '디클로로메탄'이었다.

특히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의 더블유스코프코리아(유)가 815t, (유)셀가드코리아가 135t을 배출해 전체 배출량의 약 60%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증평군의 SK이노베이션증평공장 319t을 배출하는 등 도내 19개 업체가 모두 1천537t을 배출해 전체 배출량의 94%를 차지했다.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는 '디클로로메탄'을 여러 근거에 의해 사람에게도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물질인 '2B'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충북의 지하수에서 최근 5년 7개월동안 알루미늄, 비소, 망간 등 중금속이 기준치에 초과해 검출된 것이 236건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네 번째로 높았다.

이들 중금속들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어 먹는 물 수질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이 전국 16곳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분석 의뢰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지하수에서 알루미늄, 비소, 망간 등 각종 중금속이 기준치에 초과해 검출된 건수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236건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높았다.

경북이 6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404건, 경기는 충북과 비슷한 243건으로 나타났다.

올해만 해도 진천군 진천읍 모 지역 지하수는 Al(알류미늄)이 기준치 0.2 mg/l의 무려 29배에 달하는 5.8㎎/l가 검출됐다. 제천시 봉양읍의 모 지역 지하수에선 AS(비소)가 기준치의 24배에 달하는 0.24가 검출됐고 청주시 상당구 모 지역 지하수에서는 MN(망간)이 기준치의 8배인 2.45㎎/l가 나왔다.

충북의 중금속 기준치 초과 검출건수는 ▶2012년 57건 ▶2013년 49건 ▶2014년 50건 ▶2015년 37건 ▶2016년 30건 ▶2017년 7월까지 13건 등 236건이다.

홍철호 의원은 "지하수에서 중금속 검출 시 상수도 시설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며 "현재 수질검사횟수는 지자체가 임의적으로 정하고 있는데 수질관리 기준을 강화하도록 먹는 물 관리법을 개정해야 하며,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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