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애견호텔 예약 50% 넘어···버려지는 반려동물도 증가

팻팸족의 증가로 반려동물 서비스업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 사진은 지난 주말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A애견호텔의 모습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긴 추석연휴를 앞두고 청주지역 반려동물 호텔 사업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을 가족 같이 여기는 이른바 '펫팸족'(pet과 family의 합성어)이 휴가 시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애견호텔 서비스가 자리잡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며, 열흘간의 긴 휴가로 인해 예약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 서비스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가 증가한 가운데 숙박·호텔업이 전체의 약 46%로 가장 많았고 미용·화장업(약 32%), 장례·장의업 및 산책·돌보기업(각각 약 11%)이 뒤를 이었다.

20일 청주지역의 애견호텔은 추석이 보름 정도 남았지만 예약률은 평균 50%를 넘겼으며, 애견숙박 관련 문의전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예약하는 고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가장 많은 예약일수는 3박 4일이다.

안전을 위해 대형견, 질병이 의심되는 반려견, 공격성이 강한 반려견 등은 맡지 않는다.

맡겨지는 동안 애견들은 실내·외 놀이터와 애견룸을 통한 돌봄서비스를 받는다. 단, 사료와 간식 등은 개인적으로 챙겨와야 한다. 반려동물이 다른 사료를 섭취할 시 설사나 장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A애견호텔은 연휴예약률이 70%를 넘어선 상태다.

A애견호텔 한상은 대표는 "지난 7월말에서 8월초까지 애견룸 가동률은 120%에 달할 정도로 여름 휴가철에 애견호텔 이용이 많았다"며 "일정에 맞춰 야외놀이터와 실내놀이터를 이용하게 하고, 손님들이 자신의 애견을 확인할 수 있도록 사진전송과 실시간 CCTV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시 청원구의 M반려동물호텔도 마찬가지로 예약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20일 현재 예약율은 40%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해 추석의 경우 애견룸이 24개 였지만 맡겨진 반려동물은 30마리가 넘었다.

M반려동물호텔 김건민 대표는 "이번 추석 연휴가 긴만큼 사전예약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다음주 중으로 애견룸 예약은 10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긴연휴로 인한 버려지는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건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해 1~8월 발생한 유기동물은 총 6만6천452마리로 이 중 절반인 3만2천838마리가 설 전후와 여름휴가철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주 반려동물 보호센터 정순학 센터장은 "보호센터 정원은 180마리지만 현재 270마리가 수용돼 있어 야외에 묶여진 유기견들이 많다"며 "이번에 긴 추석연휴로 유기견 발생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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