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옛 말…메이저대회 잇단 유치 실패
사대 수 타 지역 北 최저 수준…경쟁력 떨어져
내년 한화회장배대회 재유치 불투명 개선 촉구

청주종합사격장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청주시에서 전국 최고의 시설이라 자부했던 청주종합사격장이 잇단 전국대회 '유치실패' 위기에 몰렸다. 여기에는 전국대회 유치를 위한 보유사대의 수가 전국 최저수준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한사격연맹 등에 따르면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용 사대 수는 10M 69개, 25M 40개, 50M 75개, 산탄총 2면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구 10M 80개, 25M 60개, 50M 80개, 산탄총 3면 ▶경남 10M 100개, 25M 70개, 50M 80개, 산탄총 5면 ▶전북 10M 80개, 25M 40개, 50M 54개, 산탄총 2면 ▶전남 10M 90개, 25M 50개, 50M 69개, 산탄총 3면 등 대부분의 사대 수가 전국의 종합사격장 중 하위권에 속한다.

전국 사격장 보유사대 현황. / 대한사격연맹 제공

그나마 지난해 결선사격장이 준공됐고 몇 차례 증축을 거친 50M의 경우 타 시·도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지만 이를 제외한 경기장의 사대수가 타 시·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매회 전국대회마다 선수 및 임원들의 수 차례 시설의 노후화를 지적해 왔지만 개선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지역 사격계의 견해다.

충북사격연맹 관계자는 "지난 한화배 사격대회에서 선수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대한사격연맹측에서도 시설이 열악한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전국대회를 열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하계 전지훈련을 오는 선수들마저 모두 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2회째 청주에서 진행됐던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의 재유치도 물건너 갈 판국이다.

특히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는 매 대회마다 전국에서 3천여 명이 오가며 지역경제에 활성화에 이바지 해왔다. 그러나 국제대회 규격의 창원국제사격장이 차기 대회 개최지로 유력 시되고 있어 재유치에 실패할 경우 청주로선 큰 타격일 수 밖에 없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청주종합사격장은 결선사격장이 완비돼 있지만 10M, 25M, 클레이 사격장의 사대수가 전국 최저 수준이다"라며 "열악한 시설은 지난 한화배 전국사격대회때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대회 뿐만 아니라 세계대회 등 메이저급 대회 유치를 위해서라도 시설 개선 및 확장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주종합사격장은 1990년 총 50억 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됐으며 중남부권의 중심 사격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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