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격식파괴…답변자료 없이 '즉답'
정치·외교·안보 자신감…새정부 5년 기본틀 확인
"국민주권시대 시작 확신…통합·탕평인사 기조유지…복지정책, 현재 재원 감당"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8.17.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내외신 기자회견은 정치, 경제, 사회, 외교, 안보 등 전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 5년의 기본틀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문 대통령은 17일 그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와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생각을 가감없이 내놓으며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국가의 역할을 다시 정립하고자 한 시간이었고 이 시간동안 진정한 국민주권시대가 시작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지난 100일을 자평한 뒤 "국민 여러분이 국정운영의 가장 큰 힘이다. 국민과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분명한 소신을 밝히는 등 향후 관련 분야에 대한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케 했다.

◆ "탕평·통합 인사 기조 끝까지 유지할 것"

문 대통령은 야권발 새정부 코드 인사 공격에 대해 "탕평·통합 인사 기조를 끝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지금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해서 역대 정권을 다 통틀어 가장 균형 인사, 탕평 인사, 그리고 통합적인 인사라고 긍정적인 평가들을 국민들이 내려주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 정부의 입장에서는, 또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함께하는 그런 분들로 정부를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지금 이 시대의 과제가 보수, 진보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또 네 편, 내 편 이렇게 편가르는 정치를 종식하는 통합의 정치. 이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 끝날 때까지 그런 자세로 나아가겠다"며 "지역 탕평 등 이런 인사의 기조를 끝까지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덧붙였다.

◆ "한반도에선 다신 전쟁 없어…여건 갖춰지면 대북특사 파견할 것"

문 대통령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위기설과 관련,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다라고 제가 자신 있게 말씀을 드린다"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은 기필코 막을 것이다. 그리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하더라도 결국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라는 것은 국제적인 합의"라며 "특히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서 어떤 옵션을 사용하든 그 모든 옵션에 대해서 사전에 한국과 충분히 협의하고 동의를 받겠다, 그렇게 약속한 바 있다. 그것은 한-미간의 굳은 합의"라고 강조했다.

10년여 단절돼온 남북 대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남북 간에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면서도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여건이 갖춰져야 하고, 또 그 대화가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는 뭔가 담보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 그러면서 "적어도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멈춰야만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대화의 여건이 갖춰진다면 그리고 갖춰진 대화 여건 속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데 또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면, 그때는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 "복지 확대에 대한 증세 없어…한미FTA 없었으면 미국의 무역적자 더 커져을 것"

새 정부의 복지 확대에 대한 증세 우려와 부동산 대책, 미국이 재협정을 요구하는 한미 FTA 등 문제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자신감이 충만했다. 대국민 설득이 관건임을 인지한듯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며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지지를 유도했다.

▲소득주도성장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기초연금 인상 등 복지 확대를 위한 증세 구상을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현재 정부가 발표한 여러 가지 복지 정책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증세 발표만으로 충분히 재원 감당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정부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해 재원대책 없이 계속 '산타클로스 정책 '을 내놓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들을 하는데 하나하나 꼼꼼하게 재원 대책을 검토해서 설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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