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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상실한 호모 사피엔스

기사승인 2017.07.31  18: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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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눈] 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 pixabay

호모 사피엔스. 발생 시기와 기원을 확정하기 어렵지만(<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약 7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기원) 분명한 것은 현생인류다. '호모(Homo)'는 '사람', '사피엔스(Sapiens)'는 '지혜, 슬기'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는 '지혜로운 이다. 생물 분류체계를 확립한 린네(Linne:스웨덴 식물학자)가 1758년 명명했다. 계통 분류학상 '호모'는 속(屬:genus), '사피엔스'는 종(種:species)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아종(亞種:종으로 독립할 만큼 다르지는 않지만 변종으로 하기에는 서로 다른 점이 많고 사는 곳이 다른무리)으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와 '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렌시스'가 있다. '네안데르탈렌시스'는 '사피엔스'보다 먼저 출현한 인류(舊人)여서 '호모 사피엔스'라 함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만을 칭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두 발 직립보행을 하고 뇌 용적이 크게 증가했다. 두 발 직립보행은 두 손에 자유를 줬다. 보행 의무에서 벗어난 손은 뇌 용적 증가에 따른 상상력과 사고력으로 도구(道具)를 만들었다. 두 발 직립보행은 또한 입에도 자유를 줬다. 네 발 보행의 경우 입은 위치상 불리해 호흡이나 동물 수준의 소통 등의 역할에 그쳤다. 침팬지 등 유인원은 네 발을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를 발명하지 못했다. 두 발 직립보행인 '호모 사피엔스'는 입이 말하기 편하도록 위치해 말의 정교화와 구조화가 이뤄져 언어를 발명했다. 언어는 가상(假想)을 창작하고 실천하는 능력이다. 때문에 '호모 사피엔스'는 '호모 네안데르탈레시스'와의 경쟁에서 이겨 지금에 이른다. 도구와 언어는 인류를 이성적 사고력을 갖춘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현생인류가 '호모 사피엔스'가 된 이유다.

많이 배웠거나 적게 배웠거나,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지혜롭게 살아간다. '지혜'란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다. 이런 사전적 정의에 근거해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분명 많지 않다. 물론 지혜롭게 살기 위해 지식을 쌓는데 게을리하지 않는다. 삶의 질을 높이는 지혜는 공통분모를 찾기 힘들다. 지혜 구성 재료도, 재료 융합 방법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지혜의 실천 역시 다르다. 각각의 지혜에 대해 좋고 나쁨을 따져 비교할 수 없다. 지혜는 절대주의가 아닌 상대주의다. 그렇다고 도움과 편리를 제공한다고 무턱대고 지혜라 이름 붙이지 않는다. 지혜에는 반드시 조건이 있다. 호혜성, 진실성, 일관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아무리 '지혜 상대주의'라도 결코 '제멋대로'는 아니다. 자칫 상대를 아랑곳하지 않는 지혜실천은 불지불식 거짓, 위선, 사기, 무언 폭력 등으로 전락한다.


지혜가 없는 사람은 없다. 단지 정도 차이다. 지혜가 없다는 것은 동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혜의 조건을 갖추지 않은 허울 좋은 '호모 사피엔스'가 많다는 점이다. '지혜'라는 명분 아래 사람이나 사회관계에 누를 끼치는 사람 말이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 해서 모두 '지혜로운 인류'가 아니다. 이들은 덜 진화된 '호모 에렉투스(erectus)'다. 두 발 직립 보행하지만 사고력이 부족하다. 즉흥적 감정에 의존한다. 이성이 부족하다. 먹고 싶으면 즉시 먹어야 하고, 험담하고 싶으면 해야 한다. 공통 이해관심이 결여되어 있다. 집 지을 지혜가 없어 동굴에서 산다, 상황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나 실천능력이 부족하다.

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옷은 '호모 사피엔스'이지만 속은 '호모 에렉투스'인 사람들이 많다. 입을 구화지문(口禍之門)화하고 황당무계 한 짓으로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다. 그들은 입이 말하기 쉬운 위치에 달렸다고 입을 마구 놀려 대거나 손이 자유를 얻었다고 대책 없이 마구 지적질한다. 좌정관천임에도 다른 세상을 믿지 않는다.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니 동굴서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다. 정치인들이 '호모 에렉투스'를 많이 닮았다.


중부매일 jb@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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