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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향기, 바람 소리, 섬이 준 선물들...

기사승인 2017.07.28  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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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여행] 언론재단 지역문화 현장 연수 - 이수도·지심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바다없는 마을 충북처럼 육지에 사는 사람들은 '섬', '바다'에 대한 동경을 늘 가지고 있다. 기껏 바다를 보러 가려해도 서해안 충남 대천이 전부였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에서 실시한 지역문화 현장연수는 좋은 기회가 됐다. 500개가 넘는 섬이 있다는 경남에서 특히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이수도와 지심도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서청주 IC에서 출발해 통영 IC를 지나 들어간 거제도. 탁트인 바다를 본 순간 터져나오는 탄성과 코를 자극하는 비릿한 바다냄새가 바닷가에 온 것을 실감케 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물이 이로운 이수도와 아픔과 사랑을 간직한 지심도로 떠나보자. / 편집자

이수도(利水島)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섬으로 시방마을에서 10분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작은 섬이다. 2시간 간격으로 배가 다니며 운임은 어른 8천원, 중·고교생 4천원, 어린이는 2천원이다.

장승포항 북쪽 시방리 해안 동쪽에 자리잡은 이수도는 섬의 모양이 두루미를 닮아 원래 '학섬'으로 불렸으나 대구의 산란해역으로 알려지고 멸치잡이 권현망이 들어와 마을이 부유해지자 물이 이롭다는 뜻의 이수도(利水島)로 바뀌었다고 한다.

섬에 도착하자 박영기(66) 어촌계장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이수도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트레킹을 시작했다. 계단과 오르막길을 오르는 동안 엉겅퀴, 개망초 등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수도에서의 관전 포인트중 하나는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거가대교다. 거가대교는 거제와 부산을 이어주는 다리로 2010년 12월 개통됐다. 거가대교 사이에 있는 '저도'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일본군의 통신소와 탄약고로 사용됐고 1950년 한국전쟁때는 주한 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후 해군에서 인수해 관리하기 시작한 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여름철 휴양지로 사용됐고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공식 지정됐다. 이후 1993년 대통령 별장 지정이 해제되면서 여전히 국방부 소유지로 해군에서 관리하고 있어 주민의 출입과 어로 행위를 통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곳이다.

트레킹 코스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정상 즈음에 위치한 사슴농장에서 기르는 사슴들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탁트인 바다와 바람을 모두 느낄 수 있지만 그늘을 만날 수 없어 아쉬웠다. 이후 해안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학섬'이라 불렸던 것처럼 학의 머리 모양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딱히 식당이라고 할만한 곳은 없지만 민박과 동시에 1박 3식을 할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 자연산회정식과 제철어촌밥상이 나오는데 1박3식에 단돈 7만원. 얼마전까지만해도 6만원이었다가 1만원 인상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 가려면 적어도 3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얼마나 인기가 많은 핫 플레이스인지 증명해주는 대목이다.

지심도(只心島)

지심도(只心島)는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으로 알려져 있는 섬이다.

장승포주민센터 옆 동백섬 지심도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15~20분정도 들어가면 푸른 인어공주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은 동백꽃 필 시기가 아니라 푸른잎의 동백나무가 울창하지만 꽃이 피는 12월에서 4월까지는 붉은 동백의 장관을 맛볼 수 있다. 통으로 떨어지는 동백꽃은 동박새가 수분을 해준단다. 이수도와는 달리 동백나무터널이 있어 조금은 더 시원하게 섬을 오를 수 있었다.

마음심(心)자를 닮아 지심도라 불리는 이곳은 예전엔 방풍나물 재배로 소득의 80~90%를 올렸다면 지금은 민박으로 소득을 올린다고 한다.

동백꽃과 평화로움으로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지심도는 사실 아픈 역사를 겪었던 섬이다.

1936년 일본군의 군사기지로 사용되면서 섬에 살던 주민들은 강제 이주됐고 150여명의 사람들이 징용을 살기도 했다. 이후 국방연구소로 사용되다가 올 3월 다시 거제시로 이전받은 아픔이 있다.

지심도 일원은 일제의 잔재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지심도 전등소 소장의 사택은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이다. 또한 일본군에 의해 완공된 탐조등도 지심도로 접근하는 선박이나 사람들을 감시하고자 만들어진 것이다.

이와 함께 일본군 방향지시석과 욱일기 게양대, 서치라이트 보관소, 포진지, 탄약고 등 그때의 아픔과 스산한 기운이 아직 남아있다.

이렇게 아픔을 간직한 지심도지만 그속에서도 아름다운 사랑이 싹트는 섬으로 기억되고 있다. 선착장에서 반겨주는 인어가 앉아있는 바위는 범바위로 예전에 옥림 마을 뒷산에 살던 숫호랑이가 인어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 인어는 수달로부터 감성돔을 지키라는 명령을 지키던 용궁속 공주였던 것이다. 용왕에게 허락을 받아오겠다는 인어를 기다리다 지쳐 숨진 호랑이가 변한 범바위는 천년 만년 변하지 않을 바위라고 전해내려온다.

이와 함께 트레킹 코스 정상 평지에 손으로 만든 하트 조형물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하면 변치 않는다고. 특히 곳곳에서 연리지가 눈에 띄는 이유도 사랑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공생하기 때문 아닐까?

#담지 못한 사진들

 


이지효 기자 jhlee@jbnews.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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