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경제부 기자

오뚜기 로고 / 뉴시스

23~24일 이틀동안 연이어 포탈사이트 검색어 상위를 지키고 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오뚜기'다. 오뚜기는 오는 27일과 28일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기업인과의 대화'에 초청된 15개의 기업 명단에 포함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초청 기업 중 유일한 중견기업인 오뚜기는 여타 다른 기업들이 보여주지 못한 건실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번 초청이 정해지면서 주가 또한 급상승했다.

왜 오뚜기가 조명을 받을까? 그것은 밝혀진 미담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오뚜기는 일전에 1천800여명의 대형마트 시식코너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최저시급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등을 외치는 현 사회에 이런 시원한 채용은 공감을 사기 충분했다. '상생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뚜기는 현재 정규직 비율이 100%에 가까운 기업이다.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함태호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으로 높은 정규직 비율을 유지하는 중이며, 지난 3월 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직원 3천99명중 비정규직은 1.2%인 36명에 불과할 정도로 정규직 채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또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상속세 납부도 이슈가 됐다. 함영준 회장이 부친 함태호 전 회장에게 받은 상속받은 주식 가치는 약 1조6천500억 원인데 이 때 발생한 상속세 약 1천500억 원을 그대로 납부하면서 '갓뚜기', '착한 기업'으로 불려지게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뚜기는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과 결의해 심장병 어린이를 후원해 왔고, 2015년 저소득층 및 장애인 자립을 위해 300억 원의 주식을 기부한 일화도 있다. 미담이 퍼지자 하청업체의 제보도 쏟아졌다. "오뚜기는 아무리 어려워도 협력업체에 물품을 제값에 쳐준다"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재된 글에서 '오뚜기'는 '겸손'과 '상생'으로 기업의 격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에 오뚜기를 초청하면서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기업 오뚜기의 경영철학이 귀감이 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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