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충북도의회사무처, 항의로 업무마비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가 20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홍수피해 도민 외면하고 해외연수 떠난 4명 도의원(김학철, 박봉순, 최병윤, 박한범)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오 대표는 "도의원이 도민을 위해 삽질은 안하고 놀러나 다니냐"며 사퇴하지 않을 시 오물을 들고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신동빈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유럽 외유' 파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항의 전화가 빗발쳐 사무처 업무가 마비될 정도. 직원들은 특히 항의하는 도민들의 비난과 욕설에 대해 경위 등을 설명하느라 진땀. 여기에다 20일 오후 시민단체 대표가 도의회 청사에 오물(인분)을 투척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 직원들이 의회로 진입하는 출입문에 배치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장면도 연출. 일부직원들은 도의회 청사로 향하는 도청 서문에 배치돼 항의 퍼포먼스 상황을 지켜보는 등 유럽 외유 파문이 직원들에게 불똥.

도의회의 한 직원은 "전문위원실 등에 다짜고짜 욕설을 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며 "일부시민은 '당신들의 잘못이 아닌 것은 안다'는 것을 전제하면서도 불만과 항의를 표출하곤 한다"며 고충을 토로.


'막말'김학철 세부일정 기획 비난화살

수해 복구작업을 외면하고 유럽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조기 귀국한 박봉순(자유한국당), 최병윤(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이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사죄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께 송구스럽다. 사퇴요구는 고민해보겠다"라며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다./신동빈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유럽 외유'는 막말 파문까지 일으킨 김학철 행정문화위원장이 세부일정을 기획한 것은 물론 수해 복구 상황에서 강행 주장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의 화살이 집중.

조기 귀국과 함께 사과 기자회견을 한 최병윤 의원은 20일 "유럽 연수일정은 상임위원장이 김학철 위원장이 주도해서 결정했기 때문에 출발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세부일정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출발 전 취소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소수의견에 불과했고, 책임을 맡았던 위원장의 주장 때문에 강행했다"고 주장.

이날 오후 5시 30분 최 의원과 박봉순 의원의 대도민 사과 기자회견은 취재진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브링핑룸 대신 대회의실에서 개최.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이 열린 것은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


"국민 들쥐' 발언에 정당들 비난성명

김학철 충북도의원 / 중부매일 DB

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20일 김학철 위원장의 막말에 대한 비난 성명서를 일제히 발표하는 등 집중 포화.

더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꾸짖는 국민들을 '설치류'같다고 비난했다"며 "입에 담기도 힘들고, 상상하기 조차 힘든 참담한 발언들이 이어졌다. 이 말을 들었을 수재민들을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질 일"이라고 비난.

민주당은 이어 "그는 연수 동행자 모두가 귀국해도 혼자 해외여행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며 "뻔뻔함과 후안무치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맹공.

정의당 충북도당은 "도의원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가 있는지 아연실색할 따름"이라며 "온전한 정신 상태가 아니거나 인격적 결함을 지닌 것으로 판단되는만큼 지역정치판에서 활개칠 수 있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김 의원은 충북도민과 충주시민을 매우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충북도민의 삶의 현장 속으로 귀환해 달라"고 주문.

폭우피해...문화행사 줄줄이 연기

젓가락연구소 전경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

청주에 지난 16일 22년만에 내린 물폭탄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가운데 예정됐던 문화행사들도 모두 연기.

지난 18일 예정됐던 젓가락연구소 개소식도 8월 16일로 미뤄져 이시형 박사 토크콘서트도 이날 열릴 예정.

22일 오창호수공원서 개최 예정이던 청주시립합창단의 숲속콘서트도 9월 중순쯤으로 연기 논의. 수해 피해지역에 공기태 지휘자를 비롯한 남자 직원들이 대민지원 동참.

또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이 이번 주말 진행하려던 청주야행 답사도 다시 날짜를 잡기로 결정.
이와 함께 청원구 향군로에 위치한 충북문화예술인회관에도 비피해로 19일 오후까지 집기류 등을 청소하고 다시 업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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