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대표 이재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언식(오창읍·옥산면) 청주시의원의 해외 골프여행과 관련해 즉각 수사하라며 지난달 30일 충북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한 후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수상한 해외골프여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신언식 청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오창·옥산면)에 대해 수사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는 신 의원의 청탁금지법 위반의혹에 대해 청주시민들의 비판적이고 의심스런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대표 이재수)는 신 의원의 해외 골프여행과 관련해 즉각 수사하라며 지난달 30일 충북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신 의원은 지난 5월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 "십년지기 친구의 요청을 수차례 거절하다 못해 ES청원 임원과 함께 다녀온 것"이라며 "모든 여행비용을 개인적으로 부담했고, 카지노, 룸살롱 등의 유흥업소는 가지 않았으며 매립장에 관한 얘기도 일절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의회측은 "비록 본인은 청탁이 없었고 개인비용으로 다녀왔다고 했으나 이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의 부적절한 해외골프여행이 불거진 지 벌써 두 달째다. 이 문제로 청주시의회는 신 의원의 '도덕적 해이'라는 본질이 희석된 채 여야간 난타전을 벌이며 의사일정의 파행을 초래한 것은 물론 시의회의 위상을 떨어트리고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는 시의원들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급기야 시민사회단체까지 나서서 진상을 밝히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협의회측은 "범죄 성립 이전에 해당 상임위 의원으로서 본인이 특혜의혹을 제기한 업체 임원과 해외 골프여행을 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수뢰죄와 부정 청탁금지법에 해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 의원의 해외 골프여행은 누가 봐도 의심되는 내용이어서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 측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신 의원이 'ES청주'의 특혜의혹을 비판하면서 뒤에서는 'ES청주'와 해외골프여행을 다녀왔다면 아무리 억울함을 강변해도 청탁방지법을 위반했을지 모른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살만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그는 제 2쓰레기 매립장 해당상임위인 도시건설위원회 소속이었다. 이 때문에 시민들 중에는 ES청원과 신 의원의 '검은 커넥션'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보다 신 의원은 카지노를 출입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ES청원의 본부장은 카지노에 출입해 20분 정도 있다 나왔다고 하는 등 양측의 말이 엇갈리고 있는 점도 미심쩍은 대목이다.

이 때문에 본보는 이 사건 초기부터 수차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선출직 지방의원이 부정청탁 의혹으로 지역사회에 커다란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라면 수사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무엇보다 신 의원이 결백하다면 스스로 수사를 요구해 진위를 밝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찰은 협의회의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엄정하게 수사해 소모적인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 이번 시민사회단체의 고발은 잊을 만 하면 등장하는 지방의회와 기업체간 유착의혹을 뿌리 뽑고 지방의원들의 청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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