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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개념도 모르는 인간이 뭔 치국을?

기사승인 2017.07.03  19: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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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눈] 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인사청문회 관련 자료사진 / 뉴시스

국가. 일정 지역·영토 내에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그 구성원들에 대해 최고 통치권을 행사하는 정치단체이며 개인의 욕구와 목표를 효율적으로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가장 큰 제도적 사회조직으로서의 포괄적 강제 단체이다. 영토, 국민, 주권이 국가의 구성 3대 요소다. 한자어로 '國家'다. '國'은 '口(구)' 안에 '或(역)'이 들어앉아 있는 모양이다. 이들은 모두 '나라'라는 뜻이다. '或'은 '의심하다 惑(혹)'과 통자(通子)다. '或'은 백성을 뜻하는 '口(구)'와 땅을 뜻하는 '一(일)' 그리고 무기를 뜻하는 '戈(과)'로 구성되어 있다. '國'은 창을 들고 백성과 영토를 지키면서 '혹시'하여 적의 침입을 의심한데서 비롯된 글자다.

이처럼 '國' 만으로도 제도적 사회조직이자 포괄적 강제 단체를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 왜 굳이 '家'를 더 추가했는가? 답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 있다. 이는 <大學>에 나오는 말로 선비가 추구해야할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순서를 일컫는다. 먼저 자기 몸(身)을 바르게 가다듬은 후 가정(家)을 다스리고, 그 후 나라(國)를 다스리며, 그런 다음 천하(天下)를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다. 제가치국(齊家治國)에서 '국가'란 말이 유래됐다.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반드시 가정을 잘 다스린 사람이어야 한다는 의미가 국가에 담겨 있다. 나라는 가정의 연장이라는 얘기다. 가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거나 가정을 꾸리지 못한 사람은 당연히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는 결론이다. 유교적 가치 질서가 정치의 근간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권이 교체돼 인사청문회가 열릴 때면 늘 있는 일이지만 이번 인사청문회는 무척이나 시끄럽고 볼썽사나운 양상이었다. 운 좋게도 장관이 되는가 싶어 때 빼고 광(光) 내고 '보람찬' 하며 국회 청문회에 나섰다. 하지만 모두가 장관 자리를 차지한 것은 아니다. 심지어 개망신에다 만신창이가 되어 하차한 인간도 있다. 주제 파악조차 하지 않은 채 나섰기 때문이다. 치국(治國)의 선결 조건인 '수신(修身)과 제가(齊家)'에 실패한 자들이다. 음주 운전을 한 사람, 자녀를 위장 전입시킨 사람, 허위 혼인신고를 한 사람, 세금을 탈루한 사람, 논문을 표절한 사람, 부동산 투기한 사람, 병역 비리가 있는 사람 등등 각종 비리들이 천하에 드러났다. 하지만 이런 비리에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했다.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다. 아니 잘못을 뉘우친다고 하지만 청문회 자리에서만이다. 이제 와서 참회한다고 해서 과거의 과오에 대한 책임이 없어지진 않는다. 착각도 한 참의 착각이다. 아예 거짓말을 일삼는 인간도 있다. 그러다가 얻어걸리면 사과하고 또 사과한다.

이른바 '5대 비리 고위 공직자 원천 배제'라는 인사 원칙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사회조직의 기본 단위인 가정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음은 물론 자신의 마음과 몸조차도 닦지 못했다. 옛말 하나 틀린 것이 없다. 자신과 몇 명 되지 않는 가족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거나 부조리하게 다스린 사람들이 어떻게 복잡하게 틀이 잡힌 거대한 국가를 다스리겠다는 말인가? 단지 선택받았다는 이유로 치국의 주연에 한몫을 하겠다고 나선다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국민의 시선을 너무 무시하는 처사다. 내 시선보다는 남의 시선이 더 정확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보 멍청이란 말인가? 소탐(小貪) 때문에 대실(大失)이 눈에 보이겠는가? 공공연히 양심을 팔아버린 인간임에 분명하기 때문이 아닐까?

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과연 누구를 탓해야 하는가? 선택한 사람과 선택받은 사람 가운데 누구를? 최선과 최고의 선택이었는가?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인재는 볼 장 다 본 셈이다. 어찌 이런 사람들에게 치국을 위탁하겠는가? 슬픈 일이며 국가 운명이 불안하다. 선비 같은 인간이 없단 말인가? 아니다. 분명 인재는 있다. 칼자루 든 자의 편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받지 못했을 뿐이다. 탕평책(蕩平策). 조선시대 영조가 인재를 고르게 등용시키면서 당쟁의 폐단을 없애려던 정책이다. 치국을 위해서는 '네편 내편'을 따지지 않겠다. 이처럼 19세기 왕조시대에도 편 가르는 인재 선발을 하지 않았다. 하물며 21세기에 당파적 인재 등용이라니. 언제 우리나라가 정치 선진국이 되겠는가? 요원하다.


중부매일 jb@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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