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明)···근로의 질 높아져·하루빨리 도입해야
암(暗)···물가상승·회사 경영에 어려움

청주시 청원구 내덕1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 최진혁(28)씨가 담배를 정리하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서인석·안성수 기자]내년 최저시급 법정 심의 기한인 29일을 앞두고 최저시급 1만원 찬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사회 각계각층에 쏟아지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최저시급 1만원에 대해 알바생, 임시직 등 청년 아르바이트생이나 일용 근로자들의 경우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지만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은 시급 1만원이 가격인상 및 물가상승의 주원인이 되며 기업의 경우 존폐마저 흔들릴 수있는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명(明)···청년아르바이트·임시직 환영

28일 청주대학교 사거리에 위치한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하니(22·여·청주대)씨와 이지영(22·여·청주대)도 최저시급 1만원 시행을 앞두고 환영하며 반기는 눈치다.

김씨는 "최저시급 1만원은 무조건 찬성"이라며 "시급을 올리면 받는 만큼 일에 대해 더 신경을 쓰기 마련이며 일의 질 또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아직도 최저시급이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고 주휴수당을 챙겨주는 곳 또한 찾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최저시급을 1만원으로 올린다면 주휴수당을 챙겨주지 않아도 만족하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최저시급이 적다는 의견도 있다. 이전 최저시급은 지난 2014년 5천210원, 2015년 5천580원, 2016년 6천30원이었다. 올해는 6천470원으로 지난해 대비 7.3% 상승했지만 근로자의 노동강도에 비해 적다는 의견이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B아이스크림 판매업체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A씨는 "아르바이트에 따라 강도는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볼 때 현재 최저시급(6천470원)이 높진 않다고 느낀다"며 "고용주 입장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지만 근로자 입장으로 생각해보면 시급을 올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급 1만원에 대해 신중론도 있다. 청주시 청원구 내덕1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최진혁(28)씨는 "고용주 입장에서는 수익이 나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건비만 더 상승하게 돼는 꼴인데 1만원은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최저시급을 적정수준에 맞춰 올린다면 물가 상승도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저시급 결정을 앞두고 있는 28일 비정규직 없는 충북만들기 운동본부가 결성한 209실천단은 오후 6시에 최저임금 1만원 쟁취를 위한 집중 캠페인을 펼치는 등 사회단체 등도 시급 1만원 쟁취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암(暗)···소비자 물가상승·회사운영 직격탄

그러나 시급 1만원 시대(시급 1만원)를 앞두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비롯한 중소기업인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이로 인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은 시급 1만원에 대해 반대는 물론 점진적 도입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치킨집, 식당 등 자영업자들은 시급 1만원 시대를 앞두고 운영비는 물론 종업원들에 대한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결국은 소비자들에게 가격인상으로 돌아갈 게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치킨 가격을 비롯 칼국수, 백반 등의 서민음식의 가격이 시급에 포함되면서 가격인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청주시 운천동 A 백반집 사장은 "지금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가족들 모두가 나서서 운영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주방이나 홀 서빙을 하는 종업원들의 인건비를 올려주면 운영에 타격을 입을 게 분명하다"고 피력한후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 정책에 대해 대 놓고 반대는 하지 못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토로한다. 특히 충북지역의 경우 90%이상이 중소기업으로 어러움이 더욱 많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도내 중소기업들의 경우 시급을 1만원으로 올릴 경우 경영에 직격탄을 맞는다. 가뜩이나 자영업자나 영세 소상공인의 경우 종업원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 시급을 1만원으로 올린다면 종업원 입장에서야 좋겠지만 자영업자나 기업의 입장에서는 운영에 또다른 먹구름을 맞게 되는 것이다.

오송에서 화장품을 생산하는 H사의 한 간부(53)는 "최저 임금제로 시급을 1만원으로 올릴 경우 하루 8시간을 근무하더라도 30일 이면 한달 평균 240만원을 지급해야 하며 야근과 잔업을 할 경우 임금은 300만원을 훌쩍 넘기며 이는 임금상승의 원인"이라며 "지금보다 경영의 어려움이 더 많을 것이며 중소기업의 경우 상당히 부담스러운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청주의 S중소기업 대표(56)는 "오는 2020년까지 시급을 1만원으로 올릴 경우 월급이 점진적으로 올라가겠지만 우선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도 있는게 아니냐"며 "정부에서도 시급을 올려 주는 만큰 중소기업에 보조를 더많이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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