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광역치매센터, 치매인식 조사 결과 발표
24만6천명 가운데 경도인지장애환자 7만1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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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치매환자와 경도인지장애환자가 충북 전체 노인인구의 40%에 가깝지만 정확한 치매 정보를 전달할 교육 시스템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환자란 치매 전 단계로 치매 진단은 받지 않았지만 인지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을 받은 사람을 의미한다.

충북광역치매센터에 따르면 충북의 전체 노인인구는 24만6천명으로 치매환자가 2만6천명, 경도인지장애환자가 7만1천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11년 중앙치매센터가 전국적으로 실시한 치매유병률 조사에 따른 것으로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치매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치매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치매 교육을 받은 경험과 치매 지식 획득 경로는 취약하다는 것이다.

충북광역치매센터가 충북 14개 시·군 보건소 관할 지역별 45~75세 697명을 대상으로 치매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2.2%가 치매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치매지식 획득 경로를 묻는 질문에는 27.3%가 복지관이나 경로당 교육을 통해 접했다고 답한 반면 26.8%는 주변사람을 통해 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변사람을 통한 지식 획득은 치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 교육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충북광역치매센터가 치매선별 검사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39.7%는 검사를 받아도 치료 방법이 없을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또한 치매에 걸린 것을 확인하는 것이 두려워서라고 답한 경우도 9.6%에 달했다.

권용정 충북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은 정확한 치매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권 사무국장은 "치매선별검사를 받지 않는 이유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치매가 극복 가능한 질병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며 "약을 먹고 치료적인 활동요법을 병행하면 얼마든지 치매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사람을 통해 치매 정보를 접하면 왜곡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며 "복지관이나 경로당을 통한 치매 교육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용정 사무국장은 시골지역으로 갈수록 치매유병률(노인 인구 대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은 만큼 지역적 고려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2015년 기준 충청북도 시·군 치매유병률을 보면 보은 11.45%, 옥천 10.85%, 영동 10.84%, 진천 10.57%, 괴산 10.61%, 음성 10.35%로 충청북도 평균 10.17%보다 높았다.

충북광역치매센터의 치매인식 조사는 지난 5월부터 6월 21일까지 충북 14개 지역의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면접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신뢰구간 95%, 표준오차 ±3.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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