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송휘헌 사회부 기자

17일 오후 6시7분께 충북 괴산군 제월리 달천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윤모(75)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2017.06.17. (사진=괴산소방서 제공) /뉴시스

매년 다슬기를 채집하다 숨지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10시께 옥천군 군북면 지오리의 한 계곡에서 A(71·여)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돼 119구조대가 인양했다. 앞서 같은날 오후 6시께 5분께 괴산군 괴산읍 제월리 달천강에서 B(75·여)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앞서 16일 오후 1시 58분께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대 인근 하천에서 C(71·여)씨도 물에 빠져 변을 당했다.

이들은 다슬기를 잡으러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작년에도 다슬기를 잡다가 물에 빠져 숨진 것이 10여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대부분은 70대 이상의 고령의 노인이 많았다. 대부분 사고가 다슬기 채집에 몰두하다가 깊은 물에 들어가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벌어졌다. 또 구명조끼나 미끄럼방지 신발등 반드시 필요한 안전장비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현장에서 취재하면 마치 모두 입을 맞춘듯이 "다슬기 채집을 한 것이 수십년이 넘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문제없고 우리는 익사 사고를 당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

송휘헌 사회부 기자

하지만 사고는 한순간에 오고 한 번에 많은 것을 빼앗아 간다. 매년 반복되는 사고에는 우리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안전불감증이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사고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어도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수난사고에 대해서 충북도와 청주시는 방관자 적인 입장만 취할 것이 아니라 관련부서 책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비책을 내놓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일이라는 생각보단 내가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안전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피서를 즐기길 바란다. '사람잡는 다슬기'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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