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등 소규모 자영업 창업 성행...폐업도 늘어
도로변 주방용품 할인매장 난립...중고매장도 '급증'

청주지역 주방용품 전문점 사진/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최근 동네마다 하나, 둘씩 들어서는 커피전문점 및 패스트푸드점 등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주방용품 전문점에는 시중보다 20~3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인근 서원구에서 그릇 도·소매업을 하는 A씨(49)는 "김밥 전문점을 비롯해 소규모 요식업 및 커피숍 창업자가 많아 이 같은 주방용품점들이 지역 곳곳에 즐비해 있다"며 "기물 등 주방용품 종류가 많아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창업을 준비하던 B씨(33)는 "이것저것 창업을 알아보다 저렴한 커피전문점 업종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점포를 마련했다"며 "개업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으며,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고 말했다.

대형 주방용품점은 브랜드 제품을 대형할인점보다 싸게 팔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알뜰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우후죽순' 난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사무직의 경우 사실상 50세 이전, 직장에서 퇴직하는데 대게 20~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 자영업외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경기불황과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창업을 준비하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다시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40대 실직자의 경우 30대와는 달리 재취업의 기회가 많지않아 창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공급이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폐업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악순환 등 부작용도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지역 주방용품 전문점 사진/신동빈

중고 주방용품 판매점 대표인 C씨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폐업 식당이 슬슬 늘어나다니 두 달 전부터는 폭증했다"면서 "들어오는 물건은 많은데 나가는 물건은 없다. 1년 전보다 매출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고 푸념했다.

이곳을 찾는 주요 고객은 선술집, 밥집, 고깃집 등 소규모 음식점을 차리려는 영세 자영업자다.

C씨는 "오랜 불황에 올해 들어 번진 AI여파로 영세 치킨집, 고깃집이 줄줄이 망하면서 하루 2∼3곳 식당 폐업 작업을 해주고 있다"면서 "중고 주방용기가 산더미처럼 쌓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 침체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낮아지는 금리의 악화가 겹치면서 취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구직자들이나 퇴직자들이 창업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창업을 시작한 이들중 성공적인 유지·관리하는 케이스는 찾기 어렵다.

식당 창업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아 가장 많이 몰리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인해 식당폐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지난 2015년 폐업한 식당의 수는 1만3천241개로 전년 1만1천158개보다 18.7%나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하루 평균 36곳씩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며, 식당폐업 후 고가의 중고주방용품의 처리 또한 고민일 수밖에 없다.

국세청이 지난달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73만9천명이다. 음식점업 폐업 자영업자가 15만3천명으로, 전체의 20%에 달하며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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