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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용수난, 왜 근본대책 안 세우나

기사승인 2017.06.19  20: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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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극심한 가뭄으로 최저 수위까지 내려간 보령댐을 방문, 안희정 지사 등 도 관계자들과 가뭄 대책 사업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 2017.06.18 / 뉴시스

여름이 본격적으로 오기도 전에 폭염이 대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비가 귀해지면서 물이 차있어야 할 저수지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지고 농업인들이 애써 가꾼 농작물이 시들어가고 있다. 일부 충청권 해안지역과 내륙 산간지역은 농업용수는 커 녕 먹는 물조차 없어 농어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잊을만하면 등장하지만 땜질식 처방에 그쳐 피해를 키우고 있다.

긴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이 심상치 않다. 충남 서부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은 긴 가뭄으로 저수율이 1998년 준공 후 역대 최저치인 9%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수율이 7.5%를 밑돌면 제한급수를 하게 돼 이번 주도 가뭄이 지속되면 생활용수난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해안 간척지 인근 농업인들과 대산산단도 비상이 걸렸다. 가뭄으로 부사간척지의 농업용수 염분농도가 올라가면서 모내기를 마친 논의 모가 자라지 않아 모내기를 다시 하는 상황이다. 대산산단도 공업용수 부족으로 공장가동에 애를 먹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엊그제 보령댐을 방문해 "안 그래도 한국은 물 부족 국가인데 특히 충남 서부지역, 경기 남서부 지역, 전남 서부지역이 취약하다"며 "급한 불은 급한 불대로 끄고, 중장기적으로는 계획을 좀 대담하게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 서부와 전남 서부는 간척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옛날 비가 많이 오던 시절에는 간척지 농사에 지장이 없었는데 강우량이 줄다 보니 간척지 물 공급 체계가 필요한 만큼 감당을 못하고 있다"며 "사람 몸에 비유하자면 혈관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는데 살이 갑자기 늘어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간척사업으로 대규모 농경지와 산업단지가 조성됐지만 물을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은 답보상태라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가뭄이 계속되다보니 용수난에 직면한 것이다.

이 때문에 총리와 장관들 가뭄현장을 방문해 근본적인 물부족 대책을 밝히지만 늘 그 때 뿐이다. 지난 2015년 10월에도 가뭄 때문에 충청권이 강수량부족에 시달렸다. 댐의 저수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엘니뇨현상으로 7∼9월에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가며 강수량도 급감한 것이다.

문제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해를 거듭 할수록 잦아지고 규모도 커진 다는 점이다. 이 총리 말대로 우리나라는 비가 덜 오는 시대가 됐다. 기후변화로 기상이변이 심해지면서 용수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전체 수자원 총량 중 74%는 바다로 흘러들어 가거나, 증발하고 나머지 26%만 이용할 수 있는 물 스트레스 국가다. 또 매년 전국 수돗물 생산량의 13.7%인 6억5천608만t이 가정으로 도달하기 전 땅속으로 사라진다는 국정감사 자료도 있다. 국민들이 물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아껴 써야겠지만 정부차원에서 조속히 예산을 투입해 물 낭비요소를 차단하고 다목적 소규모 저수지 건설과 관정개발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물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일부 지역의 일이 아니다. 조만간 우리 모두의 발등에 떨어진 과제다.

중부매일 jb@jbnews.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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