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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제2쓰레기매립장' 조성사업 논란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 활동 재개 '촉각'
시민단체, 충북도 주민감사 청구

관련 자료사진 / 중부매일 DB

청주시의회가 12일부터 제28회 정례회를 시작하는 가운데 지난 임시회에서 파행된 도시건설위원회의 활동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시건설위는 청주시 최대 현안 문제로 부각된 '제2매립장' 조성사업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상임위다. 최근 청주시는 쓰레기매립장 조성 지연을 비롯해 전 담당과장 자살로 추정되는 실종 사건, 광역쓰레기 소각장 등이 잇따라 발생해 트리플 악재에 시달리고 있어 이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달 16일 도시건설위는 민주당과 한국당 소속 의원들 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지방자치법 제63조에 따라 정족수 미달로 산회를 선포하며 파행됐다.

이날 도시건설위 파행을 계기로 신언식 의원이 제2매립장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ES청원·청주 관계자와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것이 세간에 알려지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시의회 극심한 갈등...제2쓰레기매립장 조성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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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을 시인하면서 이를 빌미로 안성현 위원장이 신 의원에게 매립장 관련 표결을 압박했다며 강하게 대립했다.

현재 민주당 의원들은 안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중이며 일파만파 확산된 제2매립장 문제는 시민단체가 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날 파행으로 도시건설위에서 처리했어야 할 '청주시 공동주택 감사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청주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처리되지 못했다.

도시건설위는 자유한국당 소속 안성현 위원장, 김현기 의원, 박현순 의원, 전규식 의원 등 4명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병수 의원, 신언식 의원, 김용규 의원, 박금순 의원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시의회는 이번 정례회에서 의원발의 조례안 6건, 집행부 조례안 7건, 결산안 1건, 동의안 4건, 의견제시의 건 2건 등 모두 20건의 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청주시는 제2매립장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조성방식을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변경해 강하게 밀어 붙이다가 의회에서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는 지적으로 예산 승인을 받지 못했다.

또한 해당 지역 주민들은 두 패로 나뉘어 찬반 갈등을 빚고 있고 해당 부지 옆에 소각장과 매립장 사업을 추진하는 ES청원·청주에 대한 특혜 의혹까지 일고 있어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의 형국이다.

주민감사 청구, 나기수 환경관리본부장 명퇴

이 같은 마찰과 갈등 속에 현재 제2쓰레기 매립장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나기수 청주시 환경관리본부장도 명퇴를 신청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상반기 명퇴 신청을 마감한 결과 나기수 환경관리본부장이 서류를 제출했다.

매립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의 전·현직 공무원들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매립장 관련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너무 힘들다' '그만두고 싶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7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충북도에 주민 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청주시가 ▶제2쓰레기매립장·ES청주의 폐기물처리 시설 부지가 겹치는 것을 알면서도 ES청주사업 계획을 허가해 준 부분 ▶금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재협의 요청에도 ES청주, ES청원에 대한 사업계획 적합 통보해 준 부분 ▶업무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ES청주에 대한 특혜의혹 등을 조사해 달라며 주민 감사를 청구했다.

청주 간부공무원 투신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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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지난해 매립장 조성방식 변경 등 실무를 담당했던 청주시 A과장이 대청호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색을 벌이고 있는 등 문제의 심각성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주상당경찰서와 충북도소방본부는 지난 8일부터 119구조대 등 50여명을 동원, 청주 상당구 문의면 덕유리 문의대교 아래에 위치한 대청호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8시 55분께 청주시청 과장급 공무원인 A씨는 '가족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직장 동료에게 전하고 사라졌다.

A씨 가족은 동료의 문자를 본 뒤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청호 문의대교에서 A씨의 승용차를 발견했다.

차 주변에는 A씨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과 소주병이 놓여 있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찾아 보다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광역쓰레기 소각장 대형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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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지난 11일 오전 8시20분께 청주시 흥덕구 휴암동 청주광역쓰레기소각장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창고 650㎡와 보관 중인 폐기물, 분쇄기 등이 전소돼 소방서 추산 4억9천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8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1시간40여 분만에 큰 불길을 잡았지만 잔불 정리에 시간이 걸리면서 오후 3시 45분께 진화를 완료했다.

또 폐기물이 타면서 나온 연기 등으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관계자는 "신고접수 후 1시간 30여 분만에 큰 불길을 잡았지만 창고의 규모가 크고 보관중인 폐기물을 모두 꺼내 잔불을 정리하다보니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공직사회 경직...서기관들 명퇴 '러시'

11일 오전 8시 24분께 청주시 휴암동 푸르미소각장 화재가 발생해 이승훈 시장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 송휘헌

이같은 일련의 사건이 잇따르자 청주시 공직사회가 블랙홀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20일 이승훈 청주시장이 항소심에서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직위상실형을 선고받아 공직사회가 경직되면서 활력을 잃어버렸다.

이달 말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임기가 남은 4급 서기관들이 앞 다퉈 명예퇴직을 신청하거나 저울질하고 있는 등 중심을 잡지 못하는 양상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청을 30여 년째 다니고 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어려운 일이 한꺼번에 닥치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시장이 직위상실형을 선고 받지를 않나 직원은 비리혐의로 구속되는가 하면 열심이었던 한 간부의 투신 소식에 직원들조차 겁이 난다. 무섭다. 소름이 끼친다는 식으로 바짝 경직돼 있으며,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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