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1년 이전 일 24일 임박…탈당 여부 설왕설래
측근인사 "자격은 갖춰지만 교육자냐·정치인인가"고민
보수진영서 "김병우 대항마"…청주시장 카드도 만지작

김양희 충북도의장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차기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자유한국당)이 출마 가닥을 잡을 경우 당적 정리 시한이 24일로 임박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충북도의회와 교육계 안팎에서는 김 의장이 교육감 출마 방안과 함께 청주시장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카드를 최종 선택할지 추측이 무성하다.

김 의장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카드' 중 하나는 24일 중에 자유한국당 탈당과 함께 교육감 출마를 선언하는 '사이다 선택'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기에 '칼'을 빼들 경우 정치적 공격과 '후보 검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 선택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두번째 카드는 이같은 부담을 의식해 교육감 출마와 별개로 탈당 입장만 밝히는 수순이다. 당적을 유지하는 결정으로 교육감 출마 기회를 아예 내던질 필요까지는 없다는 계산인 것이다. 이럴 경우 본인이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더라도 자동적으로 '교육감 선거'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이 역시 선택 여지가 낮다.

김 의장이 교육감에 출마하려면 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교육감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후보자 등록신청 개시일부터 과거 1년 동안 정당의 당원이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는 내용에 따라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는 6월 13일, 후보자 등록 개시일은 5월 24일 이다.

김 의장 주변에서는 교육감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김 의장이 교사 경력을 지녀 출마는 할 수 있지만, 정치권 인사라는 이미지가 만만치 않은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충북도의회 A의원은 "교육감에 출마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지녔지만, 출마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청주시장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김 의장이 당적을 정리했을 경우 같은당 소속 도의원 20명이 모두 '양해'를 하겠냐는 시각도 있다. 봉합하긴 했지만, 주류와 비주류로 갈린 한국당 소속의원들은 '무소속 의장'을 보고만 있겠냐는 관측도 있다.

출마를 해야 한다는 일부 교육계 인사들은 교육감 선거가 진보와 보수 구도로 갈릴 것이고, 김 의장이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승산이 있지 않냐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 그러나 보수 후보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재선 도전에 나설 예정인 김병우 교육감에 맞설 경우 승리를 장담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김 의장 출마를 권유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청주시장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 의장의 한 측근은 "출마 자격은 갖췄지만, 교육감 출마에 적합하냐 그렇지 않냐는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 활로를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청주시장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최종적인 결정은 24일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이 교육감 출마를 위한 '활로'를 열려면 24일 이내에 탈당계가 당에 접수돼야 한다. 한국당 충북도당의 관계자는 "김 의장의 탈당 여부와 교육감 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이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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