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여행업계, 오는 8월 넘어야 입국 전망
국내 경기침체가 더 큰 영향

22일 청주공항의 여행객들이 출국을 기다리는 모습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청주지역 여행업계가 중국 사드 문제 등으로 아직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여행사들은 중국의 금한령과 함께 국내 경기침체 및 정치불안으로 약해진 소비심리의 영향을 여과없이 받고 있어 더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이해찬 전 총리가 특사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한·중 관계가 호전의 기미를 보이며 청주공항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청주지역 여행업계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22일 청주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청주지역 여행사들의 대부분은 중국의 금한령보다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국내 경기침체의 영향이 더 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A투어의 대표는 "중국의 금한령도 금한령이지만 도내 여행업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은 전반적인 국내 분위기가 더 크다"며 "지난 연말부터 전반적으로 나라가 어수선해지다 보니 국민들의 소비심리 또한 얼어버렸고 이런 상황은 지금까지 지속돼 작년대비 매출이 30%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한령으로 인해 중국 여행이 힘들어지면서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도 늘어났다"며 "이전엔 가고자 하는 여행지를 가지 못하면 여행지를 변경해 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는데 올해는 이전과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어수선한 나라 분위기에 소비심리 또한 위축되고 금한령마저 떨어지면서 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청주공항이 한·중 관계의 호전에 따라 이스타항공, 남방항공 등 중국 노선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행업계에 호조를 기대하긴 아직 섣부르다는 분석이다.

청주공항으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중국 관광객들이 청주에 머무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B여행사 대표는 "사드 보복 문제가 완화돼 중국행 비행기가 뜰지언정 청주지역 여행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청주공항으로 입국하는 유커의 90% 이상은 서울관광을 목적으로 오는 이들로 청주에 머무는 시간도 한정적이고 짧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충북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사드 문제로 중단됐던 중국 노선(선양·상하이·하얼빈·다롄·닝보)운항을 오는 8월 20일부터 재개하고 남방항공도 지난 3월 폐쇄했던 청주∼옌지, 청주∼하얼빈 노선 중 옌지 노선을 8∼9월쯤에 재개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청주공항으로의 유커 입국은 오는 8월이후에나 활성화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