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두회 충북남부보훈지청 선양담당

1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철기 이범석 장군 제45주기 추모제에서 이범석함 승조원들이 헌화 후 경례하고 있다. 2017.05.11. / 뉴시스

조국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다가왔다. 호국·보훈의 달은 조국 독립을 위해 신명을 바친 순국선열과 국토방위에 헌신하다 산화한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한편 유가족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고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달이다. 그러나 추모의식이 퇴색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추모의 시간을 가져야 할 현충일에 흥청망청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볼 때면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나라사랑의 가장 손쉬운 방법은 국기를 게양하는 것인데 상당수의 집에서는 국기를 게양하지 않는다. 물론 현충일 추념식과 국가유공자 위로행사 등의 보훈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는 있으나, 해가 갈수록 국민들의 관심과 추모의 정신이 시들해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평화롭고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권리를 마음껏 주장할 수 있게 된 것은 조국 수호를 위해 쓰러져간 호국영령들과 수많은 국가유공자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날 애국선열과 전몰군경은 일제치하에 빼앗긴 국권회복을 위해서, 6.25전쟁 때에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 자신들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희생했다. 이렇게 나라를 위하여 공헌하였거나 희생하신 분들이 존경과 예우를 받고 그분들의 은공에 보답하는 것은 후손들의 당연한 의무요, 도리다.

김두회 충북남부보훈지청 선양담당

국가보훈은 조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예우를 통해서 나라를 위한 헌신이 국가발전의 정신적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영역이다. 보훈의 참뜻을 몸소 실천하며 나라사랑의 정신을 계승해 나간다면 국가발전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에 우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희생 위에 이룩되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그 분들께 감사하고 예우하는 보훈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조국을 국난에서 구해낸 애국선열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의무다. 올해 호국·보훈의 달은 우리 모두 주위의 보훈가족을 위문하고, 평소에 잊고 지냈던 조국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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