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전국평균 강수량 '뚝' 충남·북 일부지역 식수파동 우려
청주시, 시설물정비 등 긴급예산 투입...현장지원반 운영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남·북 등 충청지역을 비롯한 전국 곳곳이 봄 가뭄으로 타들어 가고 있다.

특히 충남 서해안과 충북 내륙 일부 지역은 이미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가뭄의 주된 원인은 기후변화 등에 따른 강수량 감소가 꼽힌다.

여기에 부실한 물 관리는 가뭄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강수량의 자연감소와 무관하게 인위적인 물 관리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국지적 가뭄 '일상화'

21일 기상청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부터 5월 현재까지 전국 16개 시·도(세종 제외)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157.5㎜로 지난해 같은 기간(399.2㎜)보다 241.7㎜가량 줄었다. 또 올해 각 시·도별 평균 누적 강수량 현황을 보면, 대전·대구·전북·광주 등지 150㎜~200㎜, 서울·강원·인천·경기·충남·충북·경북·울산·부산·목포·경남·제주 등지 106.5㎜~147.6㎜ 사이의 누적 강수량을 보이며 지역 간 편차를 나타냈다.

누적 강수량은 다목적댐 저수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 이달 현재 전국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평균 46.5%로 평년 42.4%보다 4.1%포인트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충남 보령댐은 11.5%대의 저수율을 보이며 지난 1998년 댐 준공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이 댐은 지난 3월 이미 저수율(15.4%) '경계단계'로 올라서며 도수로를 통해 금강에서 물을 공급받게 됐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최근 연평균 누적 강수량이 꾸준히 줄고 있는 점을 전제할 때 올해와 같은 상황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리라는 보장이 없고 지금 당장 가뭄이 심각하지 않은 지역도 장기적으로는 가뭄에 따른 물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최근 5년 전국단위의 연도별 누적 강수량 현황은 ▶2011년 2만5천864㎜ ▶2012년 2만5천105㎜ ▶2013년 1만8천519㎜ ▶2014년 1만8천626㎜ ▶2015년 1만5천516㎜ 등으로 감소했다.

이중 2015년 강수량은 2001년~2015년 전국단위 평균 누적 강수량인 2만113㎜보다 4천597㎜(22.9%↓) 적은 수준으로 이 같은 추이를 감안할 때 국지적 가뭄이 해마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수지 바닥 드러났다"...한국농어촌공사 '비상'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이에 따라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서해안 등 가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지역을 연일 찾아다니며 '가뭄극복' 현장 지휘에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달 충남 서산·홍성에 이어, 지난 15일에는 강원도 원주, 18일 충북 보은, 19일 충남 홍성 부사방조제 등 가뭄 현장을 잇따라 방문해 "공사 보유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해 가뭄 해소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경기 남부 지역 저수량 20% 미만 저수지에는 평택호에서 물을 양수해 저수지 물채우기를 진행하고 있다. 가뭄이 심한 충남 서산지역에는 긴급 가뭄 대책비를 투입, 양수장 취입부 와 인수로 준설을 실시하고 있다. 저수율이 뚝 떨어진 보령 부사담수호는 수자원공사의 협조를 받아 용수 31만t을 확보하기 위해 방류를 추진하고 있다.

정승 사장은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가뭄 극복에 전사적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며 "가뭄해소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예산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업용 지하수개발 등 수리시설 점검

또한 청주시도 농업용수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향후 기상전망과 농업용수 사용량을 고려해볼 때 가뭄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업용 지하수개발, 수리시설 점검 및 정비공사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시는 올해 저수지 184개소, 양수장 58개소, 양·배수장 22개소, 취입보 212개소, 대형관정 254개소, 양수기 505개, 송수호수 82㎞ 등 수리시설물에 대한 일제 점검을 지난주 완료했고, 현장지원반 2개팀을 운영해 수리시설 문제 발생시 긴급출동해 즉시 보수 조치하고 있다.

김응길 청주시 농업정책국장은 "가뭄극복을 위해서는 시 뿐만 아니라 지역 농민의 동참이 절실한 만큼 농업용수의 효율적 이용과 절약 부탁드린다"며 "가뭄대비 모니터링 및 사전대비를 철저히 해 가뭄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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