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와 동석...김영란법 위반 여부 살피는 중

미묘한 시기 업자와의 해외 골프여행으로 청주시 폐기물 처리업체 특혜 의혹에 휩싸인 신언식 청주시의원이 17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이와 같은 사실을 빌미로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이 자신을 협박했다"며 안 위원장과의 전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진상조사를 요구했다./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속보= 신언식 청주시의원의 특혜 의혹이 제기된 폐기물 처리 업체와의 필리핀 골프여행과 관련,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18일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신 의원의 소속 상임위 관련 업체와 해외골프여행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신 의원이 청주시로부터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 관계자와 함께 해외골프여행을 떠났다는 점에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나 뇌물수수 위반 여부를 중심으로 내용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의원이 이 업체의 특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는 점 등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은 지난달 9일부터 12일까지 ES청주 임원, 자신의 친구와 함께 필리핀으로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ES청주는 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을 위해 청주 제2쓰레기매립장 예정부지 인근 오창 후기리에 토지를 구입하면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 의원이 ES청주 본부장과 여행을 다녀왔고 특히 그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인물로 알려지면서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일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부정청탁법 등 위법 사항이 발견된다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신 의원이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시가 제2쓰레기 매립장 예산 통과를 위해 이 업체와 공모해 자신을 곤경에 빠뜨렸다고 주장하자 시가 발끈, 신 의원을 수사의뢰하겠다고 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청주시의회는 ES청주 관련 특혜 의혹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어 "ES청주와 청주시 간에 특혜 의혹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신언식 의원이 관련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관계 임직원과 골프여행을 다녀온 것은 누가 보더라도 분명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이는 청주시의원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행동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목청을 높혔다.

그러면서 "청주시민은 이번 사태를 접하고 혹시라도 업체측에서 반대 의원에 대한 설득회유차원에서 부적절한 접대가 있었던 것 아닌가하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의혹해소 차원에서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