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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물건·착한 가격 '기본'...DJ 추억·오가는 인정 '덤'

기사승인 2017.05.15  17: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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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톡톡톡] 충주 자유시장

충주 자유시장 철쭉제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손님들로 북적이는 카페 한쪽에 마련된 DJ박스 안에는 여성 DJ가 헤드폰을 쓴 채 앉아 손님들이 적어보낸 사연과 함께 신청곡을 정성껏 틀어준다.

꽤 길게 늘어선 아케이드 상가거리의 스피커에서도 귀에 익숙한 전통가요와 올드팝송이 흘러 나온다.

물건을 파는 상인들 뿐 아니라 흥정을 하는 손님들의 표정도 하나같이 밝고 활기가 넘친다.

이 모습은 어느 유명한 관광지의 모습이 아니고 충주의 대표 전통시장인 자유시장의 풍경이다.

충주 자유시장은 추억과 인정이 넘치는 특화된 운영으로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대형마트와의 경쟁 어려움을 극복해 전국 전통시장의 모범적인 모델로 자리잡았다./편집자

 

2016년 충주 자유시장은 전국우수전통시잔에 선정됐다.

충주 자유시장은 2012년 자유시장과 충의시장을 통합한데 이어 2015년에 공설시장까지 3개의 전통시장이 통합해 지금의 자유시장으로 불리고 있다.

자유시장상인회(회장 장재흥)는 400여 명의 정회원들이 속해 있고 이 곳에 있는 점포 수만도 500여 개에 이르는 꽤 큰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업종별 특화거리로 조성돼 옛 공설시장 거리에는 만두와 순대국밥, 감자떡 등 각종 먹거리가 있고 자유시장은 의류와 신발, 미용실, 옛 충의상가는 농축산물 도매시장이 모여 있다.

지난 2000년대 초, 막강한 자금력과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대형마트들이 충주지역에 잇따라 입점되면서 자유시장 역시 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많은 상인들이 가게문을 닫고 이 곳을 떠났다.

당시 빈사상태에 놓인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상인들은 물론, 자치단체까지 나서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자유시장은 2012년 무학시장과 함께 정부 공모에 신청, 문화관광형 육성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재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국비 20억원을 지원받아 시장개선사업에 나서면서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함께 모여있는 추억과 인정이 넘치는 시장으로 거듭났다.

시장 골목길에 아주 싼값으로 커피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추억의 영화관과 찜질방을 마련해 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자유카페'로 이름붙여진 카페는 천원짜리 한장이면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고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쿠폰을 가져오면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찜질방이나 영화관도 쿠폰을 가져오는 손님들에게는 모두 무료로 개방된다.
 

'자유카페'는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DJ가 자리를 지키면서 손님들의 신청곡을 받아 사연과 함께 추억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으며 언제나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인다.

이곳에서 DJ를 맡고 있는 박마리 씨는 대학시절 동아리에서 DJ 활동 경험이 있는 여성으로 자유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는 어머니 때문에 인연을 맺게 됐다.

박 씨는 시장 구석구석에 설치돼 있는 스피커를 통해 음악 뿐 아니라 각종 행정홍보나 시장소식까지 전해 소식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자유카페'가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지금은 벤치마킹을 위해 이곳을 찾는 전국의 전통시장 관계자들도 많다.

자유시장은 고객들을 위한 시설개선사업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현재 자유시장 내에는 총 220면의 주차면수를 보유한 3개의 주차장이 있으며 지난해 중기청 예산 15억 원을 확보, 올해 안에 제 4주차장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자유시장상인회는 자유카페와 찜질방, 주차장 운영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시장활성화사업에 재투자해 자립도를 높이고 있다.

또 고객서비스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전통시장 특유의 인정을 과시하고 있다.

상인회에 채용된 콜센터 직원 5명과 주부도우미 3명은 수시로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무거운 짐을 든 고객들의 짐을 버스정류장까지 들어다 주고 전화로 물건을 주문하면 상품과 가격을 조회해 구매대행과 배송서비스까지 해준다.

말 그대로 고객들의 손과 발이 돼 주는 것이다.

이처럼 고객지원센터의 우수한 시스템 운영과 자립운영 기반으로 지난해 전국 1천750개의 전통시장 가운데 당당히 자립도 1위를 차지해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 올해는 전국 전통시장 가운데 6개의 선도시장으로 선정돼 중기청으로부터 사업비 25억 원을 지원받는 쾌거를 올렸다.

이 예산은 앞으로 3년 동안 환경개선사업과 시설개선사업에 투자하게 된다.

자유시장이 이처럼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장재흥(62) 회장의 남다른 노력이 뒷받침됐다.

자유시장에서 35년 간 '충주닭고기'라는 간판으로 육계도·소매업을 하고 있는 장 회장은 전통시장 사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장재흥 회장

2002년 충의상가 회장을 역임했던 그는 2013년 자유시장상인회장을 맡으면서 공설·충의·자유 3개 전통시장 통합을 마무리짓고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시장활성화에 접목시켰다.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을 갖춘 그는 상인들과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2013년 개인적으로 대통령상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단체 대통령상까지 받아 두번이나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큰 영광을 안았다.

장 회장은 2015년부터 충주지역 12개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충주시중소상인연합회장까지 함께 맡아 지역의 중소상인들의 권익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중원문화 충주전통시장축제 공연 모습

자유시장에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5일 간 '제 2회 중원문화 충주전통시장축제'가 열린다.

축제기간 중 이곳에서는 누리야시장과 플리마켓이 열리며 무대공연으로 유명가수 공연과 충주시민노래자랑, 전국청소년가요제, 전국주부가요제 등 다양한 공연행사가 마련된다.

또 전국 푸드트럭페스티벌을 비롯한 다양한 충주음식문화축제가 열리고 충주농산물과 특산물 직거래장터과 철쭉분재 전시도 마련돼 이곳에서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이 행사를 찾은 사람들이 1만5천여 명이나 된다.

장재흥 회장은 "아주 어려운 형편에서도 집행부의 결정을 믿고 호응해준 회원들 덕분에 자유시장이 지금처럼 희망과 활기가 넘치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항상 봉사하는 생각으로 회원들의 권익과 시장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구철 기자 rncjf61@jbnews.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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